최근 석유화학 업계는 글로벌 보호무역주의와 불안정한 유가, 중국의 공급확대 영향으로 '다이어트'가 한창이다. 폴리스티렌(PS) 등 공급과잉 품목을 축소하고 고기능 제품으로 비중을 확대하는 사업재편이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석유화학 산업이 조선·철강과 함께 3대 공급과잉 업종으로 선정되면서 업계도 자체 구조조정에 나섰다. 테레프탈산(TPA), PS, 합성고무(BR·SBR), 폴리염화비닐(PVC) 등 공급과잉 품목에 선제 구조조정을 추진 중이다. 2016년 8월 기업활력법 시행 이후 지금까지 66개 사업재편 승인기업 중 7개사가 석유화학 회사였다.
지난해 삼남석유화학은 주력품목인 고순도 TPA 설비를 일부 폐쇄했다. 한화종합화학은 기존 200만톤에서 160만톤, 태광산업은 100만톤에서 90만톤으로 TPA 생산량을 각각 줄였다. 롯데케미칼은 100만톤에서 60만톤으로 낮췄다. TPA는 대표적인 공급과잉 업종으로 지목된 구조조정 대상이다. 중국 공장 폐업으로 한때 가격이 상승했지만 아직 많은 업체가 힘들어 하고 있다.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LG화학은 여수공장 고급 합성수지(ABS) 생산라인 전환 작업을 마무리했다. ABS는 대표 고부가 제품 중 하나다. 내열성, 내충격성, 가공성이 뛰어나 자동차·가전·정보기술(IT) 소재에 사용된다. 현재 LG화학은 ABS 분야에서 세계 시장점유율 20%로 1위다.
첫 기업활력법 사례인 한화케미칼과 유니드 간 공장 설비 이전 작업도 지난해에 마무리됐다. 주력공장을 인천에서 울산으로 이전한 정밀화학기업 유니드는 한화케미칼 울산1공장 인근 부지에 가성칼륨 생산설비의 개조공사 및 이전을 완료했다. 한화케미칼은 매각 대금과 세제혜택 등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해 고부가 신산업 진출 기반을 마련했다. 유니드는 투자비 절감과 생산량 확대 등을 꾀했다.
조정형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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