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행 중인 전기차량에 무선으로 충전 가능한 중국형 '아우토반'이 오는 2022년 개통할 예정이다.
26일 관영 글로벌타임스·항주일보 등에 따르면 중국의 첫 본격적인 태양광 발전 슈퍼 고속도로가 4년 뒤 개통해 전기·자율주행 자동차로의 전환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태양광 고속도로는 동부 저장성 항저우~샤오싱~닝보까지 161㎞ 구간에 6차선 규모로 건설되며 노면 하단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판으로 주행 중인 전기자동차에 전력을 공급하고 자율주행 지원기능도 갖춘다.
현지매체인 항주일보는 “태양광 고속도로는 중국에서 가장 빠른 시속 120㎞로 설계되는데, 스마트 시스템과 차량관리를 통해 일반 고속도로보다 20~30% 정도 평균속도가 증가하게 된다”고 전했다.
또 “도로통행료가 자동으로 결제되기 때문에 차량이 요금계산소에서 속도를 줄일 필요가 없고, 자율주행을 위한 조정도로환경을 제공해 교통사고 위험을 감소시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교통전문가인 쑨장 상하이 퉁지대 교수는 “전기·자율주행 차량에 내장된 전자칩이 관건”이라며 “차량 및 도로 노면 하부에 설치된 감응장치(센서)가 사람보다 빨리 사고 발생에 반응하고 오작동을 탐지하기 때문에 자율주행이 인간 주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항저우~닝보 간 통근자인 스샤오바이 씨는 “고속도로 교통정체가 잦기 때문에 고속도로를 탈 경우 시간을 넉넉히 잡는다”면서 “며칠 전 항저우~샤오싱 57㎞ 구간을 가는 데 4시간이나 걸렸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의 첫 시범용 태양광 고속도로가 작년 12월 말 산둥성 지난시의 순환고속도로 남단에 1㎞ 구간에 걸쳐 건설됐으나 개통 5일 만에 태양광 발전판이 도난당하고 파손돼 폐쇄되기도 했다.
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