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이 이달 판매를 시작한 '파사트 GT'에 이어 '아테온', '티구안 올스페이스' 국내 판매를 위한 모든 인증 절차를 완료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차 2종은 다음 달부터 사전계약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한다.
27일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최근 아테온과 티구안 올스페이스가 신차 판매를 위해 정부가 요구하는 인증 과정을 모두 통과했다”면서 “차량 주문 방식 변경으로 고객 출고는 4월 이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폭스바겐이 내놓을 신차들은 인증 서류 접수부터 이번 최종 인증 완료까지 무려 7개월여가 소요됐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7월 중순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 교통환경연구소에 배출가스·소음 인증 서류를 처음 접수했고, 다음 달 말 해당 인증을 받았다.
이후 비교적 간단한 절차인 산업통상자원부 연비 인증과 국토교통부 제원 등록까지 일반적인 신차 인증보다 서너 배 많은 시간을 거쳤다. 인증에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되면서 판매 재개 첫 신차인 파사트 GT는 올해 2월에서야 사전계약에 돌입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차 인증에 오랜 시간이 소요된 것은 디젤게이트 주범으로 지목된 폭스바겐에 대해 정부가 철저한 검증 과정을 거쳤기 때문으로 해석된다”면서 “폭스바겐도 본사 인증 담당 인력을 국내에 파견할 만큼 인증 과정을 꼼꼼히 챙긴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인증이 마무리되면서 폭스바겐은 올해 신차를 필두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아테온과 티구안 올스페이스는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신차로 다음 달부터 사전계약을 받을 계획이다. 디젤게이트 이후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의 모든 신차 수입·판매 방식이 인증 완료 후 주문으로 변경되면서 실제 출시 시점은 4월로 예상된다.
신차 아테온은 기존 폭스바겐 쿠페형 세단 CC 후속 모델로, 역동적인 디자인과 더 커진 차체로 상품성을 높였다. 티구안 올스페이스는 2015년과 2016년 2년 연속 수입차 베스트셀링 모델 1위에 오른 기존 티구안의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이다. 티구안 올스페이스는 티구안 차체를 늘린 롱바디 모델로, 넉넉한 공간 활용성을 제공한다.
폭스바겐은 디젤게이트 이후 신차 판매까지 가장 큰 난관인 인증을 마쳤지만, 올해 어느 정도 수준까지 점유율을 회복할 수 있을진 미지수다. 주력 제품군 변경으로 신차 가격이 크게 올랐고, 물량 확보 과정도 과거보다 까다로워졌기 때문이다.
신차인 파사트 GT 아테온, 티구안 올스페이스는 4000만~6000만원대로 기존 주력 제품군이던 골프나 제타(2000만~3000만원대)보다 가격대가 높게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입차 판매량을 결정짓는 요소인 원활한 물량 확보도 관건이다. 신차 주문 방식이 바뀌면서 계약 이후 출고까지 기존보다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도 폭스바겐 입장에선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