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제조업체도 70인치 TV 출시...초대형 경쟁 가세

국내 중소 TV제조업체가 초대형 TV 경쟁에 가세했다. 70인치대 제품을 출시하며 틈새 시장을 공략한다. 러시아 월드컵 특수와 겹쳐 국내 TV시장 대형화 경쟁에 불이 붙을지 주목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TV 제조업체 스마트홈일렉트로닉스는 78인치 TV 스마트라 'UHD 78F'를 내달 5일 공식 출시한다. UHD 78F는 현재 11번가, G마켓, 옥션 등 온라인 쇼핑몰에 등록돼 주문을 받고 있다.

스마트홈일렉트로닉스 78인치 TV '스마트라 UHD 78F'
스마트홈일렉트로닉스 78인치 TV '스마트라 UHD 78F'

UHD 78F는 스마트홈일렉트로닉스가 출시하는 가장 큰 TV 제품이다. 기존 제품 중에서는 65인치 TV가 가장 큰 제품이었다. 지난해 TV 대형화 추세가 매출에서도 확인되면서 더 큰 제품을 내놓았다. 중소기업 TV제품은 거실보다 안방에서 활용하는 '세컨드 TV'용으로 주로 활용됐지만 최근 TV 대형화 추세와 맞물려 저렴한 대형 TV 수요도 늘고 있다.

스마트홈일렉트로닉스 관계자는 “지난해 기준 매출의 절반 이상이 55·65인치 TV에서 제품에서 나왔다”며 “이전에 30~40인치대 제품을 주력하던 것에서 갈수록 확장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집이 큰 고령층 위주로 대형 TV를 많이 마련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스마트홈일렉트로닉스는 UHD 78F 가격을 199만원으로 책정했다. 비슷한 크기의 삼성전자 'UN78KS9500F'와 LG전자 '79UF7790'이 600만~700만원대 가격을 형성한 것과 비교하면 가격이 저렴하다.

TV 대형화 경쟁에 가세하는 국내 중소 TV업체가 늘고 있다. 대우루컴즈는 지난달 75인치 TV 다이렉트TV 플러스 'T75SFFZ1TU'를 출시했다. 기존 가장 큰 제품은 65인치대 제품이었다. 대우루컴즈는 T75SFFZ1TU 가격을 220만원대로 책정했다. 하이다이내믹레인지(HDR) 기술을 구현해 플레이스테이션4 등 콘솔 게임기와 호환을 높였다.

대우루컴즈 관계자는 “70인치대급 대형 TV는 학교·유치원 등에서 프로젝터로 활용하기에 좋다”며 “최근 데스크톱용 그래픽 카드가 비싸지면서 HDR가 적용되는 콘솔 게임용 대형 TV도 많이 찾는다”고 전했다.

대우루컴즈 다이렉트TV 플러스 'T75SFFZ1TU'
대우루컴즈 다이렉트TV 플러스 'T75SFFZ1TU'

TV 대형화는 세계 추세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는 세계 75인치 이상 초대형 TV시장 판매 대수가 지난해 115만1000대에서 올해 169만6000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특히 국내 시장은 평창동계올림픽 수요와 맞물리면서 대형화 추세가 뚜렷하다는 평가다. 업계는 오는 6월 열리는 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따지는 소비자와 식당 등 자영업자를 위주로 저렴한 대형 TV 판매량이 늘 것으로 본다.

업계 관계자는 “올림픽·월드컵 공식 후원사로 등록된 대기업 TV 마케팅이 활발하지만 중소기업도 수혜 효과를 보고 있다”며 “'가성비'를 따지는 소비자가 저렴한 대형 TV를 많이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