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심리지수 3개월째 하락세... "미 통상압박 강화 영향"

소비자심리지수가 3개월 째 하락세를 보였다.

소비자심리지수 3개월째 하락세... "미 통상압박 강화 영향"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8.2로 전월보다 1.7포인트(P) 낮아졌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동향지수(CSI)중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장기평균치(2003년 1월~2016년 12월)를 기준 값 100보다 크면 낙관적이라는 의미다.

소비자심리지수가 지난해 11월 고점을 찍은 후 연속 떨어지는 추세다. 새 정부 출범 기대감으로 지난해 2월부터 6개월 연속 상승하던 소비자심리지수는 8~9월 북한 리스크로 하락했다. 10월~11월 상승세를 회복했지만 12월부터 다시 내려앉았다.

2월 소비자심리지수 하락은 미국 통상압박 강화와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가속화 우려로 주가가 떨어진 탓이다.

세부지수 6개 가운데 4개 지수(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현재경기판단, 향후경기전망)가 하락했다.

현재생활형편CSI와 생활형편전망CSI는 각각 94, 102로 전월과 동일했다. 가계수입전망CSI는 103으로 2P, 소비지출전망CSI는 108로 1P 하락했다. 현재경기판단CSI와 향후경기전망CSI는 각각 전월보다 1P, 4P 하락한 89와 98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취업기회전망CSI는 93으로 전월과 동일했다. 금리수준전망CSI은 128로 2P 하락했다. 가계의 물가 전망 부문에서는 물가수준전망과 임금수준전망이 139, 123으로 각각 2P, 3P 떨어졌다. 반면, 주택가격전망은 112로 전월 대비 2P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현재생활형편과 생활형편전망이 전월 수준을 유지한 반면, 나머지 4개 지수가 하락하면서 소비자심리지수가 전월보다 큰 폭으로 떨어졌다”면서 “3개월 연속 하락세에도 아직은 기준치(100)를 상회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물가인식 및 기대인플레이션율은 각각 2.5%, 2.6%로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미칠 주요 품목 1위로 공업 제품(54.3%)이 꼽혔다. 유가 상승 추세가 이어지는 탓이다. 이어 공공요금(39.8%), 농축수산물(34.9%) 순이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