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욱 넥슨재단 이사장.(사진=전자신문DB)](https://img.etnews.com/photonews/1802/1046944_20180227161843_114_0002.jpg)
넥슨이 사회공헌 사업에 적극 나선다. 어린이, 청소년 꿈을 응원하는 '넥슨재단'을 세운다. 또 재단을 통해 어린이 재활병원 추가 건립을 추진한다. 장난감 브릭을 기부하는 새로운 형태 사업에도 나선다.
기존 사회공헌 활동도 강화한다. 누적 관람객 62만명을 달성한 넥슨컴퓨터박물관, 연간 10만여명 규모 환아를 돕는 재활병원, 청소년 10만여명이 수혜를 본 작은책방 사업을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넥슨재단, 어린이 재활병원·브릭 기부 주도
넥슨은 27일 판교 사옥에서 사회공헌 활동을 주도할 넥슨재단 출범을 알렸다. 재단은 넥슨 지주회사 엔엑스씨(NXC)와 넥슨코리아가 개별적으로 펼쳐왔던 사회공헌 사업을 통합, 시너지를 낸다. 어린이, 청소년 대상 다양한 신규 프로그램도 발굴한다.
첫 행보로 어린이 재활병원을 짓는다. 현재 재활이 필요한 19세 이하 국내 어린이, 청소년 숫자는 약 30만명에 이른다. 그러나 전문 재활치료 병원은 전국에 네 곳뿐이다. 특히 장애아동에 대한 장기적 자활자립을 지원하는 곳은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이 유일하다.
넥슨재단은 서울 외 지역에 제2어린이재활병원을 세운다. 치료, 재활, 사회적응 인프라를 갖춘 통합형 병원으로 조성한다. 빠르면 올해 중 첫 삽을 뜰 예정이다. 운영기금도 지속 기부, 양질 의료 서비스가 이어질 수 있도록 뒷받침한다.
글로벌 상대 사회공헌 활동에도 속도를 낸다. 핵심 키워드는 브릭이다. 넥슨 컴퍼니는 지난해부터 국내를 포함한 미얀마, 네팔, 캄보디아 등 저개발 국가 어린이들에게 브릭을 선물했다. 창의적 놀이문화 정착에 기여하기 위해서다.
브릭 기반 교육 프로그램 개발에도 나선다. 글로벌 사회공헌 단체 소호임팩트와 협력해 이 같은 밑그림을 완성할 목표다. 김정주 NXC 대표가 브릭 사업을 직접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넥슨재단은 지난달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비영리 재단 설립 인가를 받았다. 50억원 상당 출연금을 확보했다. 넥슨 컴퍼니 순이익 중 일부를 재단 운영 자금으로 보탠다.
슬로건은 'from a C·H·I·L·D'(Creativity·Health·IT·Learning·Dream)다. 국내외를 아우르는 어린이, 청소년이 더 밝은 꿈을 꿀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비전을 담았다.
김정욱 넥슨코리아 커뮤니케이션 본부장(부사장)이 넥슨재단 초대 이사장으로 발탁됐다. 김 이사장은 2013년 미국 소재 넥슨 관계자 팬테지(Fantage) 대표, 2015년 넥슨코리아 기업문화 및 대외업무 담당 전무를 차례로 거쳤다.
그는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을 펼치며 쌓은 역량을 바탕으로 의미 있는 활동을 전개하겠다”며 “어린이, 청소년 건강과 창의력을 증진시키는 한편 사회적 책임과 소통을 강화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600억원 지원…사회공헌 지속 확대
넥슨컴퍼니는 그동안 600억원을 사회공헌 분야에 투입했다. 2004년 작은책방 사업을 시작했다. 국내 112곳을 포함해 아프리카, 네팔, 캄보디아, 미얀마, 인도네시아에 6개 책방을 꾸렸다. 이곳에 책 10만권을 기부했다. 매년 '넥슨 작은책방 독후감 대회'도 개최, 어린이 독서 교육 요람으로 자리잡고 있다.
넥슨재단은 넥슨 컴퍼니로부터 바톤을 넘겨받아 작은책방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넥슨 컴퍼니는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을 설립, 운영하는 데도 공을 들였다. 2013년 6월 푸르메재단과 손잡고 병원 설립에 나섰다. 지금까지 220억원을 투자했다.
재활병원은 2016년 서울 상암동에 들어섰다. 5560평, 지상 7층, 지하 3층, 입원 병상 91개 규모다. 연간 수혜 환아 수가 10만여명에 달한다. 일평균 환아 300명이 병원을 찾는다.
2013년엔 제주시에 넥슨컴퓨터박물관을 열었다. 컴퓨터과 게임 관련 문화, 역사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IT 문화를 선도 공간이다.
초기 컴퓨터 기종은 물론 주변기기까지 전시한다. 1970년대 패키지·오락실 게임을 비롯해 첨단 3차원(3D) 게임까지 다양한 장르, 플랫폼을 총망라했다. 6900여점이 넘는 소장품을 보유하고 있다.
넥슨 청소년 프로그래밍 챌린지(NYPC) 대회 규모도 키운다. 2016년 처음 개최됐다. 첫해 2500명, 지난해 4500명이 참가하며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멘토링 프로그램을 강화, 국내 대표 코딩 플랫폼으로 발돋움시킬 구상이다.
참여형 캠페인도 연다. 넥슨 게임과 연계한 기부 행사를 확대 운영할 방침이다.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는 “게임유저 사랑과 관심을 사회와 나누기 위해 꾸준히 고민하며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왔다”며 “넥슨재단 설립을 계기로 더 많은 이들에게 희망, 용기를 주겠다”고 약속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