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영철, 2박3일 방남 일정 마치고 귀환…靑 "우리는 중매 서는 입장, 양측 분석 시간 필요"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북한 고위급대표단이 27일 2박 3일간의 방남 일정을 마치고 귀환했다.

김 부위원장 등 고위급대표단은 이날 오전 11시 55분께 경기도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를 출발, 5분 뒤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북한으로 돌아갔다.

북 대표단은 귀환에 앞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 서훈 국가정보원장 등과 조찬을 함께했다. 양측은 남북 간 협력을 통해 평창 동계올림픽이 평화올림픽으로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데에 대해 평가하고, 남북관계 개선 및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계속 노력하기로 했다고 통일부가 전했다.

김 부위원장은 천안함 폭침 배후라는 논란 속에 25일 방남, 당일 문재인 대통령과 평창에서 만나고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에 참석했다. 26일에는 숙소인 호텔에서 머물며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오찬을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 “미국과 대화의 문은 열려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김 부위원장이 북한으로 돌아간 뒤 기자들과 만나 “김 부위원장과 어떠한 합의를 했다든지, 뭔가 안을 만들어 북쪽이나 미국 쪽에 전달한다든지 등의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북미대화를 위한 여러 가지 조건들, 북미대화를 위해 어떤 단계를 거쳐야 할 것인지 등의 대화가 오갔다”며 “우리는 중매를 서는 입장이고 북미 양측 입장을 어느 정도 알고 있지만, 북쪽에 신뢰를 쌓는 게 중요하고 북측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또 우리가 아는 미국 입장을 전달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측 대표단으로부터 들은 얘기를 종합해 분석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고, 분석이 이뤄지면 미국 측에 이러한 상황도 설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