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인도 양국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개선협상 가속화와 무역구제 협의를 위한 채널이 마련된다. ICT·첨단제도·신재생에너지 등 유망산업에서 기술협력도 빨라질 전망이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7일 인도 뉴델리를 방문, 주요 경제부처 장관과 만나 양국 경제협력 증진 방안을 협의하고 우리 기업의 대인도 진출 교두보를 마련했다.
인도는 13억 인구대국이자 구매력 평가기준 세계 3위 경제대국으로 수년째 7%대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으며, 우리정부가 추진하는 신남방정책의 핵심 파트너다. 2025년까지 제조업 비중을 25%로 확대하는 'Make in India' 정책을 전면에 내세우고 해외자본 유치와 제조업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 IT·우주항공·바이오제약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4차 산업혁명 분야에서 반드시 협력해야 할 국가로 손꼽힌다.
백 장관은 수레시 프라부 상공부 장관과 면담을 갖고, 양국 기술협력 촉진을 위한 공동 R&D 프로젝트 추진 및 한국 기업의 대인도 신규투자 등 인측 관심사항을 논의하는 한편, 우리기업 진출 확대를 위한 무역장벽 완화와 지원확대를 촉구했다.
먼저, 한-인도 CEPA 개선을 위해 그간 4차례 공식협상을 가졌으나 속도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점을 지적하고 개선 협상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양국이 우선합의 가능한 조기성과 도출에 협력할 것을 제안했다.
인도측의 반덤핑관세 부과조치와 같은 빈번한 수입규제 대응을 위해서는 한-인도 무역구제 당국간 협의채널을 신설할 것을 제안하고, 협의채널을 통해 정례적으로 양국간 수입규제 동향을 공유할 것에 합의했다.
더불어, 4차 산업혁명 공동대응 및 유망기술 협력강화를 위해 ICT, 첨단제조, 신재생에너지, 바이오헬스 분야 워킹그룹을 조속히 구성·가동하고 첨단기술 상용화에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양국 장관은 또한, 인도내 조달이 어려운 자동차 부품 관세 인하 및 한국기업 전담 투자상담 창구 'Korea Plus'를 통한 우리기업의 대인도 투자애로 해소 등에 적극 협력키로 했다.
라지 쿠마르 싱 전력부 장관 면담에서는 전력 인프라 개선사업과 재생에너지 기술협력 추진을 제안했다. 인도는 2022년까지 175GW 규모의 신재생에너지 설비용량 확충을 목표로 풍력·태양광·수력 발전 설비를 확대하는 중다. 제1차 한-인도 전력분야 워킹그룹 회의를 오는 4월 델리에서 개최하고 양국간 실질협력이 가능한 의제를 보다 면밀히 검토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백 장관은 한-인도간 100억달러 금융패키지 활용사업으로 인도 전력 인프라 개선사업과 마이크로 그리드 구축사업을 추진을 제안하고, 인도측 협조를 당부했다.
백 장관은, 쌍용차 인수한 인도 10대 기업 마힌드라의 아난드 마힌드라(Anand Mahindra) 회장을 만나 미국시장에 쌍용과 공동으로 진출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마힌드라가 최근 LG화학과 배터리 셀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향후 한국과 전기차 분야 공동협력의 여지가 클 것으로 평가하고, 쌍용차의 전기차 개발 등 국내외 미래자동차 시장확대에 협력할 것을 제안했다.
조정형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