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통화에서 “북한 김여정 특사의 답방 형식으로 대북 특사를 조만간 파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밤 10시부터 30분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한미 정상 간 전화통화는 문 대통령 취임 후 11번째로, 지난달 2일 통화 후 27일 만이다.
양국정상은 이번 통화에서 대북 특사 파견을 비롯해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조성된 남북관계 개선 등 한반도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지난달 10일 특사 자격으로 청와대를 예방했던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답방 형식으로 조만간 대북특사를 파견하겠다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밝혔다.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방남 시 논의했던 내용을 확인하는 차원이다.
대북특사로는 서훈 국가정보원장, 조명균 통일부 장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등이 거론된다. 특사 파견 시점으로는 4월 한미 연합군사훈련 재개 결정을 앞둔 내달 중순이 될 가능성이 높다.
양국 정상은 향후 진행될 남북 대화의 진전에 대해서도 긴밀한 협의를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윤 수석이 밝혔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또 마이클 펜스 미 부통령 및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보좌관의 파견을 포함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가 평창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가능하게 해 주었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림픽이 매우 성공적이고 훌륭하게 치러지고 있는데 대해 축하 인사를 전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