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셀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상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분야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광전효율을 기록하고 있는 석상일 UNIST 교수와 박남규 성균관대 교수를 비롯한 석학 5명이 공동으로 '프런티어에너지솔루션(FES)'이라는 기술 벤처를 설립, 상용화에 나섰다.
프런티어에너지솔루션(대표 석상일)은 연내 광전 효율 25% 수준을 달성한 뒤 내구성을 3000시간 이상으로 늘린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셀 프로토타입을 개발해 선보이고, 성능 테스트 과정을 거쳐 상용화 단계의 모듈 시제품을 제작할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광전효율이 25%를 넘어서고 내구성이 3000시간 이상이면 일단 상용화는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의 실리콘 태양전지를 대체해 건물 외벽, 유리창, 차량 지붕 등에 손쉽게 설치해 사용할 수 있다.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는 에너지 전환 효율, 전력 생산비, 제조 공정의 효율성 등에서 실리콘 태양전지를 대체할 것으로 기대되는 차세대 태양전지다.
유럽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 강국과 기업은 차세대 태양전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엄청난 연구비와 인력을 투입,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세계 태양전지 시장은 70조원 규모로, 오는 2020년에는 20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인다.
FES는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상용화를 위해 지난해 말 태양전지 마케팅 전문가 김동제 전 TG솔라 대표를 시장 조사와 투자 및 마케팅 총괄 대표로 영입했다.
석상일 FES 대표는 “태양전지는 반도체나 TV처럼 고성능에 가격 경쟁력을 갖춘 상품을 먼저 출시해서 시장을 주도하고, 한발 앞서 나가서 후발 주자를 따돌리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FES가 세계 첫 상용 프로토타입을 개발, 우리나라의 태양전지 산업 경쟁력 강화와 세계 태양전지 시장 주도권 확보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울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