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TV 벗어나 온라인 외도...해외직구·역직구로 발 넓힌다

TV홈쇼핑 업계가 글로벌 온라인쇼핑 시장으로 눈을 돌린다. 국내 고객이 해외 업체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직접구매(직구)와 해외 고객에게 한국 상품을 판매하는 역(逆)직구 서비스로 발을 넓힌다. 그동안 TV에 집중됐던 상품 판매 채널을 다각화하며 수익 모델을 확대하는데 속도를 낸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홈쇼핑은 최근 온라인 쇼핑 채널 '현대H몰'에서 해외직구 서비스를 시작했다. 미국과 유럽 브랜드를 중심으로 남성의류, 화장품, 패션잡화, 주방용품 등 총 8개 인기 카테고리를 선보인다.

H몰 해외직구 서비스는 현재 총 2500여개 상품을 판매한다. 최근 수년간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중국 '광군제' 등이 주목 받으면서 급증한 해외 상품 구매 수여를 겨냥했다. 홈쇼핑 사업자가 그동안 해외직구 서비스를 선보인 오픈마켓, 종합몰과 정면으로 경쟁하게 된 셈이다.

현대홈쇼핑은 역직구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SK플래닛 오픈마켓 11번가가 운영하는 글로벌 11번가에 입점해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글로벌 11번가는 세계 102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과 교민에게 한국 상품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사이트다. 홈쇼핑 계열 온라인 쇼핑몰이 역직구 서비스를 선보인 것은 처음이다.

글로벌 11번가에 입점한 현대H몰
글로벌 11번가에 입점한 현대H몰

최근 온라인쇼핑 업계는 속속 해외직구 시장 공략에 나서는 추세다. 온라인 결제 수단 다양화와 포털 자동번역 서비스 고도화에 따라 해외 제품 구매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홈쇼핑 업계가 속속 해외직구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이유다.

GS홈쇼핑은 현재 온라인 사이트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서 각각 해외직구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근 해외 사이트에서 저렴하게 상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증가한 것을 감안했다. 고객이 가장 많이 찾는 △잡화·보석 △의류·슈즈 △뷰티 △식품·건강식품 △생활·주방·인터리어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상품군을 호가대한다.

GS홈쇼핑은 물류창고에 재고를 확보한 후 발송하는 형태가 아닌 현지에서 해외직구 아이템을 취급하는 업체와 협력하는 방식을 택했다. 창고 임대 및 물류비용을 최소화하면서 배송 기간을 줄이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GS홈쇼핑 해외직구 배송 소요 기간은 5~7일 수준이다. 통상 일반적 해외직구 대행업체 배송 소요 기간은 10일 안팎이다.


이승연 GS샵 M트렌드팀 상품기획자는 “해외직구에 관한 고객 선호도는 물론 해외 트렌드를 경험하고자 하는 소비자가 증가하는 추세”라면서 “국내에게 쉽게 구매하기 어려운 상품을 중심으로 판매한다”고 말했다.

홈쇼핑, TV 벗어나 온라인 외도...해외직구·역직구로 발 넓힌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