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직구 쇼핑몰 코리안몰이 물류회사 코글로 최성훈 대표를 새 사령탑으로 영입했다.
코리안몰은 이번 대표 교체를 통해 약점으로 지목됐던 상품 부족 문제를 털어내고 전자상거래, 유통 양대 축을 앞세워 재도약에 나선다. 코글로는 자체 유통망을 이용해 쇼핑몰 대상 해외 배송을 돕는다. 한국과 중국에 물류 기지를 갖고 있다.
최 대표는 두 회사 수장을 겸직한다. 첫 번째 수확물로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환구이구와 협업을 이끌어냈다. 환구이구는 연간 거래액이 3조원에 육박하는 대형 쇼핑몰이다. 하루 방문자 수가 2000만명에 이른다. 단순히 물건만 거래하는 일반 쇼핑몰과 달리 셀러 조직을 꾸렸다. 셀러는 환구이구 상품을 이베이, 아마존과 같은 해외 유명 사이트에 올려 판매한다. 셀러가 파는 물량만 매년 1조원 수준이다.
코리안몰은 이달 중 환구이구와 상품 공유 계약을 맺는다. 입점 물량 부족에 시달려왔던 코리안몰은 오랜 갈증을 풀게 됐다. 판로 확대 기회도 잡았다. 코리안몰에 상품을 올리면 환구이구에 자동 입점된다.
오프라인 유통사업에도 뛰어든다. 슈퍼마켓 협동 조합법인 코사마트와 손잡았다. 상점 2000곳이 속해 있는 코사마트 서울 남서부 조합과 유통사업 첫발을 내딛는다. 현재 슈퍼마켓 유통 구조는 개별 가게가 조합에 물건을 주문하면, 조합이 물품별 브랜드로부터 상품을 받아 나눠주는 방식이다. 일선 상점은 조합 창고에서 물건을 수령하면서 현금을 낸다. 코리안몰은 현금 대신 카드를 쓸 수 있도록 거래 구조를 개선했다. 현대카드와 물건 구매용 카드를 선보였다. 결제 포인트를 비롯한 다양한 혜택을 마련, 가게 부담을 낮춰준다는 목표다. 코사마트 내 다른 조합과도 협업을 추진한다.
회사 관계자는 “코리안몰에 이들 상품을 입점, 시중 판매가격보다 저렴하게 팔 계획”이라며 “올해 유통으로만 300억원 상당 매출을 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환구이구의 값싸고 질 좋은 상품을 코리안몰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며 “국내 상품을 해외에 수출하는 교두보가 되겠다”고 전했다.
코리안몰은 이 같은 밑그림을 완성하기 위해 최근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기존에는 국내와 해외 판매 사업부 두 곳이 전부였다. 지금은 코글로와 연계 업무를 담당할 중국 사업부가 신설됐다. 코사마트 업무 전담 신유통 사업부도 추가했다. 회사 이름도 얀트리에서 코리안몰로 변경했다. 사명과 서비스명을 같게 맞춰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복안이다.
최성훈 코리안몰 대표는 “해외 직구와 역직구를 통합 서비스하는 온라인 쇼핑몰로 거듭나겠다”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이커머스 플랫폼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