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산 철강·알루미늄에 고율 관세 부과를 강행하기로 결정하면서 미중 간 무역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 주요 관영 매체들이 3일 트럼프 정부의 관세 부과 결정을 강력히 비난하고 나섰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는 3일 사평(社評)에서 미국의 이번 조치에 대해 “트럼프 정부는 '21세기 관세장성'을 쌓고 있다”면서 “이는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을 공연히 어기는 행위”라고 맹비난했다.
환구시보는 “(미국의 결정이) 미국에 알루미늄과 철강을 수출하는 기업에 손해를 끼쳐 관련 국가들이 보복에 나설 것”이라며 “또 한편으로는 미국 내 건설 원자재와 자동차 등 산업의 원가를 상승시켜 최종적으로 미국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줄 것이다”고 주장했다.
중국 경제전문지인 중국경제망과 재신망을 비롯한 주요 경제매체도 미국의 관세 부과 계획을 비난하는 캐나다와 일본, 한국 등 국제사회 목소리를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중국경제망은 “미국의 주요 무역 파트너들은 미국이 국가안보라는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려 한다고 비판하고 있다”면서 “이는 WTO를 대표로 하는 다자무역 체계를 심각히 훼손하는 행위”라고 전했다.
관영 신화통신과 홍콩 봉황망도 “WTO가 미국의 관세 부과 계획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면서 “특히 이번 조치가 장기간 지속할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에 많은 국가의 반대를 불러일으켰다”고 보도했다.
조성묵기자 csmo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