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는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한 첨단 3지구 폐기물 처리시설을 설치하지 않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시는 첨단 3지구 토지이용계획을 대폭 수정해 산업용지를 줄이고 연구용지를 늘려 아예 폐기물 처리시설을 설치하지 않기로 했다. 현행법상 산단 폐기물 처리시설은 연간 발생량이 2만톤 이상, 조성면적 50만㎡ 이상이면 10년 이상 매립이 가능한 부지를 의무적으로 확보해야 한다.
시는 토지이용계획 용역에서는 폐기물이 연간 3만5000톤 가량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광산구 비아동에 처리시설을 마련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사업 시행주체인 광주도시공사와 용역사가 재검토한 결과 연구용지는 39만㎡에 61만㎡으로, 산업용지는 93만㎡에서 52만㎡로 조정하면 폐기물 발생량을 1만톤으로 낮출 수 있어 처리장을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하수처리시설도 기존 예정 위치에서 장성 나노산단 인근으로 1㎞ 가량 옮기는 것으로 조정했다. 대신 하수처리시설을 지하화하고 위에 공원을 조성하는 등 친환경 시설로 만들 방침이다.
시는 지난해 환경기초시설 입지를 놓고 해당 지역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자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며 한발 물러섰다.
첨단3지구 개발 사업은 북구 월출동·광산구 비아동·전남 장성군 남면 일대에 산업단지 주거 사업시설 등을 조성하는 매머드급 프로젝트다. 부지 규모만 380만여㎡에 달하며 1조217억원을 투입, 2단계로 나눠 2025년까지 조성한다. 광기반 융복합, 차세대 전지, 친환경 자동차부품, 스마트케어 가전 등 첨단산업 클러스터 구축을 목표로 한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