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을 고려해야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4일 발표한 '최근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배경과 시사점'을 통해 “시장도 올해 3월 정책금리 인상을 100%로 판단하는 가운데 올해 금리 인상 횟수를 3회로 보는 확률이 가장 높다”면서 “현재 미국 경기가 고점이라 금리 인상 횟수 조정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 경제 성장 속도가 붙는 것에 따른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존재한다. 연구원은 “세제·규제 개혁, 인프라 투자 등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경제 정책 추진이 가시화되면 미국 경제 성장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면서 “이 경우 추가 금리 인상을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영국, 유로존, 일본 등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는 점진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연구원은 “유럽중앙은행(ECB)은 유로화 강세 우려로 긴축 정책을 가속하기보다 현 기조로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면서 “일본은 여전히 물가가 낮은 수준이라 긴축기조로 전환하긴 어렵다”고 진단했다.글로벌 통화정책 정상화 추세에 맞춰 국내 기준금리 인상도 고려해야한다고 제언했다. 연구원은 “한미간 금리역전 상황이 지속될 경우 국내 외국인 투자자자본의 유출이 예상되는 만큼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면서 “국내 가계부채 문제가 정부의 관리 능력 범위 내에 들어온다면, 국내 기준금리 인상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미 금리차가 커질수록 원/달러 환율 하락(원화 강세) 압력으로 수출의존도가 높은 기업이 타격을 받는다. 일각에서는 금리 차가 1%포인트(P)까지 확대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앞서 현대경제연구원은 한미 금리차가 1%P 확대될수록 원/달러 환율은 1.34%P 하락한다고 관측한 바 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