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에서 차 사고나 고장이 나면 운전자는 당황하기 마련이다. 도로교통법에서는 2차 사고 예방을 위해 운전자가 비상삼각대를 차량 후미 일정거리에 설치하도록 돼있다. 당황한 운전자가 트렁크에 있는 삼각대를 설치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제대로 고정도 안 될 뿐더러 바람이 불면 쓰러지기 일쑤다.
차량 안전용품 제조 스타트업 투툼(대표 윤장혁)은 자동차 실내 매트에 안전삼각대를 결합한 '오뚝이 안전카매트'를 출시했다. 투툼이라는 말은 라틴어로 안전을 뜻한다. 카매트뿐 아니라 안전에 관련된 제품과 플랫폼을 개발한다.
이 제품은 뒷좌석 카매트 후면에 안전삼각대를 달았다. 손쉽게 찾을 수 있고 1초면 설치할 수 있다. 매트의 단단한 지지대 역할로 쓰러지지 않고 오뚝이란 이름대로 차가 밟고 지나가도 다시 일어선다. 반사판은 3M 고휘도 제품을 사용해 일반제품보다 10배 이상 밝다. 지난해 12월 크라우드펀딩으로 제품을 출시했고 지난달 말부터 오픈마켓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윤장혁 투툼 대표는 제조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자동차 동호회 회원 1500명가량을 만났다. 삼각대를 설치 안하는 이유를 물어봤다. 설치하다 죽을 수도 있고 조립하는 데 복잡하고 바람에 쓰러지고 트렁크가 열리지 않는 등 이유도 다양했다고 한다.
윤장혁 대표는 “인천대교 교통사고를 보고 작은 변화로도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방법을 생각했다”며 “안전삼각대를 손쉽고 빠르게 설치하자는 생각으로 카매트와 접목했다”고 말했다.
투툼 '오뚝이 안전카매트'는 세계 3대 국제발명전시회인 독일 뉘른베르크, 스위스 제네바, 미국 피츠버그에 참가해 금상과 특별상을 받았다. 각종 국제대회에서 11차례 수상, 국내대회에서 20여차례 수상했다.
매트 제조사 2곳, 삼각대 생산 등 협력사가 10여곳이다. 모두 국내 업체다. 중국업체는 없다.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국내 판매되는 전 차종 실내에 맞춰 블랙, 그레이, 브라운, 다크브라운, 레드 5종 색상으로 나온다. 등급은 모두 같다. 품질 차이를 두지 않는다.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는 고급 카매트 가격과 비슷하다. 차종별로 가격 차이가 없이 동일한 금액이다. 올해부터는 뒷매트만 낱개 판매도 한다.
오픈마켓 판매 이후 카카오메이커스에서 입점을 요구해왔다. 가격과 상품 내용을 설정 중이다. 오프라인 총판계약도 맺었다. 세차장, 용품점에 유통하는 업체다. 다음달 말부터 제품을 공급한다.
일본, 미국에 특허출원 2종 등 특허등록 포함 15건을 보유하고 있다. 일본, 대만, 싱가포르, 홍콩 등 해외진출을 모색 중이다. 올해 국내외 유통망 확충과 공장에 안정적 시스템 갖추는 것이 목표다. 홈쇼핑 진출 등 올 예상 매출을 20억원으로 잡았다.
인터뷰-윤장혁 투툼 대표
“임산부, 아이 탑승 문구를 잘못적은 게 많습니다. 픽토그램으로만 해야합니다. 아이, 임산부, 실버, 초보운전, 장애인 5개 스티커를 일본은 법규화했습니다. 우리나라도 필요합니다.”
윤장혁 대표는 노령인구가 점점 많아지면서 안전 문제가 재조명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 대표는 “노인 교통사고, 차량 문제가 많이 발생할 것”이라며 “실버스티커를 붙이거나 배려운전 캠페인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카매트에 안전을 더한 '오뚝이 안전카매트'는 대박은 기대하지 않는다. 컵홀더처럼 일반적인 자동차 용품으로 자리 잡는 게 목표다.
그는 “카매트가 안착하면 노인과 아이들 안전사고에 대응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할 것”이라며 “아이디어도 있고 특허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투툼은 건물 진입 때 와이파이로 소화기 위치, 심장재세동기 위치를 표시한 평면도 제공 서비스 특허를 보유 중이다.
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