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지리차 벤츠 지분 인수 후...독일 “외국투자 규제 강화한다”

中지리차 벤츠 지분 인수 후...독일 “외국투자 규제 강화한다”

유럽 기업들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 확대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브리기테 치프리스 독일 경제부 장관이 독일 내 외국(인) 투자 규제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유럽전문 영문매체 더로컬이 보도했다.

이 매체는 지난 3일 중도좌파 사회민주당 소속 치프리스 장관이 “새로운 발전 상황에 맞춰 외부경제에 대한 우리의 법을 항상 다듬어 나가야 한다”면서 규제강화 의지를 밝혔다고 전했다.

치프리스 장관의 이번 발언은 리수푸 중국 지리자동차 회장이 벤츠 자동차로 유명한 독일 자동차 명가 다임러의 지분 약 10%를 사들였다는 소식이 지난달 하순 전해지면서다.

치프리스 장관은 “투자자들이 작은 지분만으로도 한 분야 산업에 굉장한 영향력을 자주 행사할 수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곧 출범하는 앙겔라 메르켈 4기 정부에서도 특히 에너지, 운송, 인터넷 같은 전략적 사회기반시설 분야 외국인투자 규제강화가 현안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독일 정부는 현재 자국 기업에 대한 외국투자가 해당 업체 지분의 25%를 초과할 경우 거래행위를 조사하거나 중단시킬 수 있는 권한을 가졌다고 더로컬은 소개했다.

앞서 독일 정부는 지난 2016년 독일 핵심 로봇기업 쿠카를 중국 측이 인수하자, 그와 같은 해외투자 규제강화에 속도를 냈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