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장하는 세계 대체의학 시장에 '한국형(K) 수기치료'가 떠오른다. 추나요법을 활용한 K-수기치료로 세계 대체의학 시장을 선점한다.
신준식 자생의료재단 명예이사장은 4일 열린 '2018 자생국제학술대회'에서 “치료 패러다임 변화와 초고령 사회 대비해 환자·의사는 물론 정책당국도 수기치료에 관심을 기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규모 국제 학술대회로 열린 행사는 자생한방병원이 30년간 축적한 추나요법 성과를 세계에 알리고 미래 의학 방향을 제시했다.
신 명예이사장은 자생한방병원 설립자이자 세계 최초 추나요법을 고안했다. 세계 미래의학 시장 경쟁력 확보 '열쇠'가 될 것이라는 신 명예이사장에게 추나요법 현재와 미래를 들었다.
'밀 추(推)', '당길 나(拿)'로 불리는 추나요법은 한의사가 손이나 신체 일부를 이용해 관절·근육·인대 등을 조정, 교정해 위치를 바로잡는다. 질환을 예방·치료하는 한방 수기요법이다.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명맥이 끊겼지만 1991년 신 명예이사장이 대한추나학회를 설립하면서 새로운 전성기를 맞았다.
신 명예이사장은 “많은 외세침략과 일제강점기 한의학 말살정책으로 추나요법은 대중과 멀어졌다”면서 “우리나라 고유 수기치료를 복원하기 위해 추나요법 명맥을 이으면서 미국 오스테오페틱, 중국 튀나요법, 일본 정골요법 장점을 흡수해 새롭게 탄생시켰다”고 말했다.
추나요법은 염증·통증 완화에 탁월하다. 근골격계 질환 치료 패러다임이 비수술적 치료법으로 전환하면서 더 주목 받는다. 신 명예이사장은 “자생한방병원 환자 100만명 이상을 분석한 결과 1999년 3900여 명에 불과하던 20~30대 척추질환자가 2014년에는 5만1654명으로 한방 비수술 치료를 선택한 젊은 환자가 급증했다”면서 “추나요법 국민건강보험 급여 적용을 앞두면서 관심은 뜨거워진다”고 말했다.
추나요법은 작년 2월부터 전국 65개 한방병·의원에서 급여 시범사업이 실시됐다. 올해 하반기 국민건강보험 급여 완전 적용을 눈앞에 뒀다. 단순 추나 4700~9800원, 전문 추나 1만2000원, 특수 추나 1만7900원~2만7900원 정도의 본인부담금만 내면 된다. 치료비 30~40% 수준이다.
그는 “공·사보험 시장 진입을 위해 선행돼야 하는 것은 안전성, 효과성에 대한 표준화”라면서 “물리치료행위 분류처럼 추나요법도 난이도에 따라 단순·전문·특수 추나로 분류했고, 2016년 세계수기의학연합회에 가입해 추나요법 신뢰성과 표준화를 강화했다”고 말했다.
한국의학연구원에 따르면 세계 보완대체의학 시장은 2010년 853억달러 규모에서 2020년 1542억달러로 두 배 가까이 성장한다. '보완대체의학=중의학'이라는 인식은 여전하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우리 수기치료를 세계에 알려야 한다.
신 명예이사장은 “미국은 근골격계 질환 환자가 급증하지만 마약성 진통제 처방이 만연하다”면서 “행사에서 미국 수기치료 전문가를 초청했는데, 미국 내 환자 치료에 도움을 주고 우리나라 수기치료 미래 비전을 설명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수기치료 세계화를 위해 연구성과 도출과 기술교류가 필요하다. 민첩하게 시대 흐름을 파악해 한방치료 현대화가 요구된다. 세계 각국과 교류해 효과성, 안전성 강화를 꾀해야 한다.
신 명예이사장은 “2015년 한방치료법이 전미오스테오페틱의학협회 보수교육 과목으로 지정되면서 미국 의료진 200명을 교육했다”면서 “작년 대한추나학회, 자생의료재단, 전미오스테로페틱의학협회가 업무협약을 체결해 학술정보, 임상인력 교류, 진료협력 등을 시작으로 국제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자신문 CIOBIZ] 정용철 의료/SW 전문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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