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 신차 트렌드를 살펴볼 수 있는 '제88회 제네바모터쇼'가 6일(현지시간) 미디어데이를 시작으로 8일 개막한다. 올해는 180여개 업체가 신차 110종을 포함해 총 900여종의 차량을 전시하며, 70만여명의 관람객이 방문할 전망이다.
제네바모터쇼가 제시하는 올해 신차 트렌드는 '고성능' '전동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요약된다. 유럽 주요 완성차 업체인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등은 이번 모터쇼를 통해 자사 기술력을 과시하는 신차를 대거 출품한다.
특히 지난해 디젤게이트로 물의를 일으킨 아우디와 폭스바겐은 타사보다 전동화에 적극적인 행보다. 모든 제품군에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도입하는가 하면, 미래를 제시하는 자율주행 전기차도 내놓는다.
국내 업체 중에선 현대·기아차와 쌍용차가 참가해 전동화, SUV 트렌드를 반영한 신차를 출품한다. 현대차는 코나 전기차 버전인 '코나 일렉트릭' 데뷔식을 치르고 글로벌 전기차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완전변경을 거쳐 상품성을 높인 신형 '싼타페'도 유럽에 진출한다.
기아차는 유럽 전략형 모델인 '씨드' 3세대 모델을 선보인다. 6년 만에 완전변경 모델로, 기아차 유럽 디자인센터가 설계를 맡았고 슬로바키아 공장에서 생산해 유럽에 판매한다. 신형 씨드는 현대·기아차 3세대 파워트레인 스마트스트림 기술을 적용했다.
쌍용차는 '렉스턴 스포츠'를 앞세워 유럽 수출길 확대에 나선다. 프리미엄 픽업을 표방하는 렉스턴 스포츠는 모터쇼 데뷔를 시작으로 글로벌 판매에 돌입한다. 아울러 미래차 방향성을 제시하는 전기 콘셉트카 'e-SIV'도 소개한다.
벤츠는 최신 반자율주행 기술에 전동화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C클래스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 '더 뉴 C클래스'를 내놓는다. 이 차는 신형 가솔린과 디젤 외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로 파워트레인을 확장했다. 벤츠는 자사 전기차 브랜드 'EQ'를 통해 미래차 전략을 소개한다. 하이브리드 기술과 디젤 엔진을 결합한 디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도 처음 공개한다.
BMW는 SUV 신차와 고성능차를 전면에 내세운다. 먼저 4년 만에 풀체인지(완전변경)를 거친 2세대로 진화한 SUV 신차 '뉴 X4'를 공개한다. 뉴 X4는 쿠페 형상의 역동성을 강조한 디자인으로 공기저향계수(Cd)를 0.30까지 낮췄고 무게도 50㎏이나 줄였다. BMW는 SUV 제품군에 새롭게 추가한 신차 '뉴 X2', 고성능 하이브리드차 '뉴 i8'과 고성능 세단 '뉴 M3 CS'를 소개한다.
아우디는 디지털화와 전동화로 무장한 주력 세단 'A6' 8세대 모델을 공개한다. 최신 MMI 터치 리스폰스 시스템은 손가락으로 차량의 다양한 기능을 실행하고, 손과 귀로 반응을 확인할 수 있다. 전동화 트렌드를 반영, 모든 엔진은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추가로 탑재한 점도 주목된다.
폭스바겐은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제시하는 콘셉트카 'I.D. 비전'을 출품한다. 콘셉트카는 가상 호스트 기능을 통해 사용자가 음성으로 차량을 제어할 수 있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665㎞에 달한다. 폭스바겐은 2025년까지 20개 이상의 전기차를 내놓을 계획이다.
고성능차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다. 포르쉐는 일반 도로 주행이 가능한 가장 강력한 스포츠카 '911 GT3 RS'를 공개한다. 이 차는 520마력의 힘을 바탕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를 3.2초 만에 주파한다. 맥라렌도 차체 전체를 탄소섬유로 제작한 초경량 슈퍼카 '세나'를 선보인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