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현역 의원 지방선거 출마에 제동을 걸었다. 지방선거 출마로 내부 출혈이 커져 원내 1당 지위를 잃을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이춘석 민주당 사무총장은 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방선거에 현역 의원 출마를 2명으로 제한할 것”이라며 “극히 예외적으로 1명 정도를 추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사무총장은 “현 의석수로도 집권여당이지만 할 수 있는 것이 제한적이고 기호 1번 지키기 어려울 수 있다”면서 “후반기 국회를 정상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가능하면 현역의 출마를 자제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사무총장은 “기초단체장에 현역의원이 출마하지 못한다는 원칙을 정했다”면서 “광역단체장의 경우도 제1당의 지위와 기호 1번을 유지하는데 최우선으로 목표를 두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개별적으로 출마의사를 밝힌 의원에게 자제요청을 했다”면서 “대다수 의원이 동의하기 때문에 잘 협조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5일 기준 민주당 의석수는 121석으로 자유한국당(116석) 보다 5석 많다. 현재 17곳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현역의원은 10여명에 이른다.
민주당은 이날 당무위원회를 열어 지방선거 후보 공천 심사에서 현역 국회의원에 대해 '10% 감산' 규정을 적용하기로 의결했다. 구두 단속과 더불어 공천 과정에서 현역 의원에게 실제 불이익을 가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앞서 2015년 9월 '각급 공직에 출마하기 위해 본인의 임기를 4분의 3 이상 마치지 않은 선출직 공직자에 대해 최고위원회 의결로 정한 기준에 따라 심사결과의 100분의 10을 감산한다'는 조항을 당규에 신설했다. 민주당이 이 규정을 현역 국회의원에게 적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당, 후보자별 기호는 후보자 등록이 끝나는 5월25일에 결정된다. 민주당은 정국 주도권을 유지하고 지방선거에서 기호 1번을 배정받기 위해 반드시 원내 1당 지위를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현역의원의 출마 의지가 강해 당 지도부도 고심을 이어왔다.
최호 산업정책부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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