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공정한 나프타 체결되면 철강관세 철회할 수 있다”...캐나다, 멕시코 압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이 체결되면 철강관세를 철회할 수 있다고 했다. 수입산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폭탄' 조치를 나프타와 연계한 셈이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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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우리는 멕시코 및 캐나다에 대해 대규모 무역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재협상 중인 나프타는 미국 입장에선 나쁜 협정이었다”고 적었다. 그는 “기업들과 일자리의 엄청난 (해외) 이전이 이뤄졌다”면서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는 새롭고 공정한 나프타가 체결될 때에만 철회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를 보호하기 위해 우리는 미국 철강을 보호해야 한다. 미국 우선주의!”라고 거듭 강조했다.

나프타의 '불공정성'을 거듭 비판하며 '조건부 관세 철회론'을 주장했다.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나프타 재협상 압박 수위를 높였다는 분석이다.

미 CNN은 해당 트위터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해서만 새로운 관세조치 철회가 가능한 것인지 그 구체적 대상에 대해서는 명시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미 CNBC 방송은 “나프타 재협상 결과에 따라 적어도 멕시코, 캐나다 두 나라에 대해선 새로운 관세조치를 백지화할 수 있다는 걸 시사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캐나다는 우리의 농부들을 훨씬 더 우대해야 한다. 규제가 심하다”고 주장했다. 멕시코에 대해선 “마약이 미국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훨씬 더 할 일을 해야 한다. 수백만명의 사람이 중독돼 죽어가고 있는데 그들은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은 전날 CNN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관세 부과 결정과 관련해 특정 국가를 제외하는 일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개별 기업이 특정 제품에 대한 면제를 신청해볼 수는 있을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