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출구전략 찾는 패널사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상반기 실적 하락이 예상되면서 각기 다른 생존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특정 고객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고객사 저변을 확대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차세대 대형 디스플레이 기술 개발에 나서면서 상대적으로 비중이 줄어든 대형 패널 사업 경쟁력도 제고한다. LCD 비중이 큰 LG디스플레이는 고부가가치와 대형 위주로 LCD 수익률을 극대화하면서 중소형 플렉시블 OLED 수율을 안정화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1분기가 계절 비수기이고 전년 대비 실적 하락을 예상해 한시적인 비상경영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다. 임원이 자율적으로 비용을 절감하고 생산 체계를 재점검해 효율화를 꾀하는 활동이 중심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4.5세대 리지드 OLED를 양산하는 A1 라인 가동을 중단하고 새로운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6세대 리지드 OLED와 플렉시블 OLED 사업은 고객사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중국을 중심으로 영업망을 집중했다. 캡티브(내부) 고객인 삼성전자 외에 최대 고객사인 애플 의존도를 낮춰 실적 변동을 최소화할 필요성이 불거진 영향이 크다.

업계는 양사가 상반기 부진으로 올해 연간 실적이 전년 대비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15년과 2016년 영업이익이 2조원대였으나 지난해 5조4000억원으로 사상 최대 성적을 거뒀다. 올해는 LCD 실적 축소, 중소형 OLED 3조원대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의 10.5세대 설비 투자로 LCD 공급 과잉이 예상되고 광저우에 신규 투자한 8세대 대형 OLED가 2019년 하반기에 가동을 시작함에 따라 2019년까지 눈에 띄는 성장을 기록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6세대 중소형 플렉시블 OLED 생산능력이 총 월 3만장에 불과하고 기존 4.5세대는 월 2만장 규모로 크지 않다. 6세대 플렉시블 OLED 라인 E5의 수율 안정과 E6의 성공적인 초기 가동, 중소형 OLED 생산능력 확대가 필요하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