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 출범으로 지난해 모바일뱅킹 계좌이체 규모가 크게 증가했다. 스마트폰을 통한 온라인쇼핑을 중심으로 개인 카드 이용실적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2017년 중 지급결제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현금 이외의 지급수단을 통한 결제금액이 일평균 76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0.7% 증가했다.
현금 이외의 지급수단으로는 △금융결제원 운영 소액결제망 계좌이체 △지급카드(신용·체크카드 등) △어음·수표 등이 있다.
소액결제망 계좌이체 규모는 일평균 54조원을 기록했다. 인터넷뱅킹 및 모바일뱅킹 등 전자금융공동망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모바일뱅킹 규모는 53.7% 늘어난 500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케이뱅크, 카카오뱅크가 출범과 모바일 지급채널 이용자 수 증가 때문이다. 전자금융공동망에서 인터넷전문은행 이용 비중은 건수 기준 3.1%,금액 기준 0.3%를 차지했다.
인터넷뱅킹 규모는 21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9% 늘어났다. 다만, 법인용 금융거래시스템 펌뱅킹 규모는 전년 대비 2.9% 축소된 19조3000억원에 그쳤다.
지급카드 이용실적은 일평균 2.2조원으로 전년 대비 5.9% 증가했다. 그 중 개인 신용카드 이용실적은 13조3000억원으로 성장세(10.2%)를 보였다. 모바일 기반 온라인쇼핑 편의성이 높아지면서 전자상거래 및 통신판매(25.4%) 이용실적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체크카드는 연말정산시 신용카드보다 2배인 소득공제율(30%)과 신용카드와 대등한 부가서비스 등으로 높은 이용 증가세(10.0%)를 지속했다. 카드 전체 이용 실적에서 체크카드 비중은 2015년 19.5%, 2016년 20.1%, 2017년 20.9%로 확대일로에 있다.
발급장수로도 체크카드가 신용카드를 뛰어넘었다. 체크카드는 1억2719만장, 신용카드는 9946만장으로 집계됐다.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모두 건당 이용금액 소액화 현상을 보였다. 건당 이용금액은 신용카드 4만3904원, 체크카드 2만3166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5%, 4.5%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편의점이나 슈퍼마켓에서도 카드를 사용하는 경향이 보편화되면서 건당 이용금액은 작아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법인의 신용카드 이용실적은 국세 카드납부 수수료 혜택이 축소되면서 감소세(-8.7%)로 전환했다. 어음·수표 결제금액은 전년 대비 4.6% 감소한 일평균 20조6000억원이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