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가 지난해 9월부터 추진하던 맥주공장 매각 검토를 전면 중단하고 맥주부문 생산 효율화와 영남지역 소주 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
하이트진로는 7일 공장효율화를 위해 추진해온 맥주공장 매각을 중단하고 마산공장에 소주 생산설비를 구축하는 것과 동시에 기존 맥주 생산설비는 전주공장으로 이전한다고 밝혔다.
강원과 전주, 마산에 있는 맥주공장 매각 소식이 알려지자 지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한 지역민의 반발이 계속되자 여론을 잠식시키고 지역 대표 주류기업으로 자리매김해 판매 확대에 나서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하이트진로의 맥주공장 매각 검토 중단로 마산공장은 공장 효율화는 물론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영남지역에서 생산량을 늘려 시장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트진로의 참이슬 주력 생산 공장인 이천공장의 경우 수도권 규제로 인한 개발제한으로 1978년 설립 이후 40년간 단 한차례 증축도 단행하지 못한 상황이다. 참이슬이 국내 소주시장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높여가고 있는 상황에 마산공장에 소주 설비 구축은 이천공장 증축 문제와 소주 수요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천공장 시설 확장이 불가능하자 비교적 여유 공간이 확보된 마산공장에 소주 라인을 확장한 것이다. 이를 위해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국세청에 신규 주류병입면허 취득을 마쳤고 현재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2개 생산라인 설비가 끝나면 곧장 생산에 들어가 영남지역 공략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특히 하이트진로는 기존 5개 맥주 생산라인을 운영하던 마산공장은 향후 소주 수요가 증가할 경우 추가적인 소주 생산라인 증설도 가능하다. 현재 동창원과 서창원 2곳에 운영중인 물류센터를 마산공장 부지로 통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하이트진로는 현재 세부적인 방침은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이지만 경기도 이천과, 충청북도 청주, 전라북도 익산에 소주공장을 보유한 하이트진로로서는 마산공장의 소주 생산으로 지역 거점을 확보하는 것과 동시에 물류비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물류센터가 통합할 경우 해당부지를 매각해 자금 운영에도 여유를 가져올 수 있다.
또 다른 유력 매각 공장으로 거론되던 전주공장 역시 설비라인 증설로 인한 추가 투자와 신규 고용창출, 생산 효율화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마산공장에서 참이슬까지 생산하게 됨으로써 시장변화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지역사회와의 상생과 고용안정 강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계속된 맥주사업 부진에 따른 생산 효율화 차원에서 전국 맥주공장 중 1곳 매각 검토에 들어갔다. 이에 부산·경남을 지역기반으로 한 무학 최재호 회장과 IB업체도 인수의향을 내비쳤으나 하이트진로는 매각 중단을 선언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