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청와대를 방문한 야당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의 북특별사절대표단의 성과를 인정하면서도 북한의 진의를 두고서는 경계심을 거두지 않았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2000년 6월 김대중 대통령이 평양 정상회담을 하고 돌아와서 '이제 한반도에 전쟁은 없다'고 선언했지만 이튿날, 김정일 위원장이 바로 핵전쟁을 준비했다”면서 “북한이 평화를 내세워 대화에 나섰지만 북핵 완성까지 시간을 벌어주는 회담이 돼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북핵이 완성 단계에 있기 때문에 대한민국 국민에게 불행한 사태가 올 수 있다”면서 “대통령께서 과거에 북한에 속았던 전철은 이번에는 밟지 말기를 부탁하러 왔다”고 말했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대표는 “북측이 비핵화 의지를 밝히고 대화 기간 중 핵과 미사일 실험을 일시 중단하겠다고 한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과거 북한을 상대한 경험으로 냉정하게 판단할 때 중요한 것은 말이 아니라 행동이고 북한의 진정성”이라고 덧붙였다.
유 대표는 “북한이 제재, 군사적 옵션의 압박을 피하기 위해 시간 벌기용 쇼를 하는 것인지 실제로 비핵화의 길로 나올 것인지 여부는 상호 약속, 검증과 실천을 통해서 하나씩 확인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의 핵무장을 결코 용인할 수 없고 남북정상회담과 북미대화를 하더라도 한미연합훈련은 반드시 계획대로 실시할 것을 주문했다. 강력한 제재와 압박만이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평화적인 해법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는 “여러 우려가 있지만 굉장히 중요한 계기”라면서 “기회를 만들었다는 것 자체만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를 평가 하고 싶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위한 남북정상회담과 북미회담의 성과를 위해서는 대통령과 정부 힘만으로는 되지 않는다”면서 “국론을 한데 모아야만 힘 있게 추진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최호 산업정책부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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