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한국인 맞춤형 우울증 약물치료 권고안을 제시했다.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원명·우영섭 교수 연구팀은 2017년 개정판을 통해 한국인 우울증 약물치료 권고수준을 결정했다.
의욕저하와 우울감이 주요증상인 우울증은 다양한 인지·정신·신체적 증상을 일으켜 일상기능의 저하를 가져온다. 약물요법과 비약물요법 치료반응을 포함해 다양한 증상, 임상경과를 유발하는 질환이다. 인지기능, 삶의 질, 자살, 사회·경제적 요인과 밀접한 연관성을 가진다.
우울증 약물치료 권고안은 국내에서는 2002년 처음으로 대한우울·조울병학회에서 개발해 2006년, 2012년에 개정됐다. 이후 최신 연구결과와 국내 79명으로 구성된 우울증전문가의 합의를 바탕으로 2017년 개정판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정신병적 증상 동반여부 △우울증의 다양한 아형 △노인과 소아·청소년 등 특수집단 △항우울제의 안전성과 부작용 측면 등 실제 적용이 가능한 주요상황에서 적절한 정신약물학적 치료에 대한 설문조사를 시행했고 이를 통계적으로 분석했다.
먼저 성인, 소아·청소년, 노인의 우울증에는 항우울제만을 사용하는 단독치료가 우선적으로 권장됐다. 항우울제 단독치료는 월경전 불쾌감장애, 산후 우울증 등에서도 1차 치료법으로 권고된다. 우울증 중 정신병적 증상, 혼재성 양상, 불안증이 동반된 경우 항우울제와 비정형 항정신병약물을 병합해 사용하는 것이 1차 치료법으로 권고됐다.
이번 연구에서는 초기 항우울제 치료가 실패했을 경우 대처 방안, 우울증의 각 아형 및 신체적 상태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항우울제 및 약물들을 세분화해 권장했다.
박원명 교수는 “이번 연구는 국내연구 결과뿐 아니라 국내 실제 임상상황을 반영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우울증 약물치료에서 의료진뿐 아니라 환자, 가족들에게도 도움을 주는 지침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정신건강의학분야 SCI급 국제학술지 'Clinical Psychopharmacology and Neuroscience' 2018년 2월호에 게재됐다.
장윤형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wh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