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부호 포브스 억만장자 명단 모두 빠졌다

사우디아라비아 부호들이 지난해 11월 4일(현지시간) 부패 혐의로 무더기로 감금돼 석 달간 조사받았던 여파로 6일 포브스가 발표한 억만장자 명단에서 사우디인이 모두 빠졌다.

포브스는 자산 10억달러 이상을 보유한 전 세계 부자 2208명 명단을 이날 발표했으나 알왈리드 빈탈랄 킹덤홀딩스 회장 등 사우디 출신 기업인 이름은 찾아볼 수 없었다.

포브스는 알왈리드 왕자 등 지난해 억만장자 명단에 속했던 사우디 부호 10명을 제외했다고 밝혔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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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잡지는 지난해 3월 알왈리드 왕자(187억달러, 45위), 무함마드 알아무디(81억달러, 159위) 등을 억만장자 명단에 올렸다.

이들 사우디 부호를 제외한 데 대해 포브스는 “지난해 사우디 정부의 반부패 수사로 2017년 포브스 명단에 올랐던 사우디인 중 최소 3명 감금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알왈리드 왕자 등이 풀려났지만 리츠칼튼 호텔 숙박비가 수십억달러였다”고 보도했다.

리야드 리츠칼튼 호텔은 부패 혐의로 체포된 왕자와 고관대작들이 구금됐던 곳이다.

이들은 부패 혐의를 인정하고 석방 합의금 조로 10억달러 정도의 거금을 정부에 헌납한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들은 이를 강요된 '애국적 헌납'이라고 비꼬았다.

사우디 정부가 밝힌 총 헌납 금액은 약 1070억 달러다. 포브스가 발표한 올해 억만장자 명단 1위인 제프 베저스 아마존 최고경영자 재산(1120억달러)과 맞먹는 규모다.

조성묵기자 csmo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