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앤제이'는 지난해 1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한 대표적 여성의류 전문몰이다. 매출 중 30% 이상을 중국, 일본 등 해외에서 벌어들인다. 지난 2005년 20대 초반 나이로 창업에 나선 염채정 대표의 패션사업 노하우가 고스란히 녹아있다.
르앤제이의 핵심 아이템은 '감각적 데일리룩'이다. 하지만 사업 상 전략은 각종 소비자 요구를 반영한 시스템을 앞세웠다. 젊은 층을 겨냥한 여성의류 특성 상 트렌드 변화를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염 대표는 “의류를 제작하기 전 면밀하게 시장을 조사하고 모니터링으로 트렌드를 데이터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르앤제이가 모던 스타일이라는 특유의 큰 틀에서 진화할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말했다.
쇼핑몰 콘텐츠는 이 같은 데이터 분석으로 차별화했다. 시기와 상품마다 모델 촬영 컷, 온라인 진열, 코디 제안 등을 변화시켰다. 단순한 판매를 넘어서 여성 K스타일의 최신 트렌드를 보여주는 채널로 자리 잡았다. 고객들은 “트렌드는 르앤제이에서 볼 수 있다”는 후기를 남기고 있다.
염 대표는 소재 및 디자인 착용감 등을 일일이 직접 확인한다. 상품기획자(MD)를 자처하며 지난 10여년간 확보한 노하우를 사업에 반영한다. 연 매출 100억원은 트렌드 대응은 물론 제품 품질, 고객 신뢰 부문에서 호평을 받았기 때문에 달성할 수 있었다.
그는 “브랜드를 믿고 구매하는 고객들에게 스타일링 맵시는 물론 '잘 샀다'는 심리적 편안함을 전하고 싶다”면서 “우수 소재만 사용하려는 의지가 브랜드의 큰 자산이 됐다”고 말했다.
염 대표는 지난 2013년 온라인 해외 직접판매(직판) 사업을 시작했다. 중국과 일본 등에서 구매 문의가 급증한 것은 물론 K패션 열풍이 불고 있었기 때문이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 솔루션으로 구축한 영문, 중문, 일문 사이트가 주요 채널이다. 지난 2016년에는 중국 광저우에 오프라인 매장도 열었다.
국내 쇼핑몰에서 인기를 모은 의류들이 해외에서 그대로 베스트셀러에 오른 것은 주목할 만하다. 우리나라 젊은 층이 즐기는 패션이 해외에서 통한다는 의미다. 르엔제이는 제품은 물론 결제, 배송, 프로모션 마케팅 등을 현지 맞춤형으로 진행하면서 입 소문을 타고 있다. 최신 K패션을 빠르게 받아 볼 수 있다는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염 대표는 “해외 각국 누구나 르앤제이 의류를 구매할 수 있도록 사업을 성장시킬 것”이라면서 “국경을 쉽게 넘는 온라인 플랫폼 특성 상 특정 국가로 사업 무대를 제한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