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인상에다 시장 포화 등으로 출점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편의점 업체 점포수가 오히려 증가세다. 성장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점주 부담이 가중되며 출점을 지양하는 분위기가 형성될 것이라는 우려와 반대 행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CU, GS리테일,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미니스톱 등 편의점 5사 점포수는 2월 말 기준 3만9890개에 달한다. 1월말 기준 3만9571개, 지난해 12월 말 기준 3만9277개에 비해 각각 319개, 613개 점포가 증가했다.
업체별로는 CU가 지난해 12월 1만2503개, 1월 1만2574개, 2월 1만2653개로 각각 71개와 79개 점포가 순증했고 G25는 같은 기간 1만2429개, 1만2513개, 1만2564개로 각각 84개, 51개 순증했다. GS25는 1위 CU와 격차는 89개로 좁혀져 업계 순위 변화가 예상된다.
업계 3위 세븐일레븐도 같은 기간 9231개, 9256개, 9326개로 각각 25개, 70개 순증했다. 이마트24는 2652개, 2748개, 2846개로 매달 96개, 98개 점포가 증가했다. 미니스톱은 2462개, 2480개, 2501개로 18개, 21개로 경쟁사에 비해 증가폭이 적었다.
당초 편의점 점포수는 최저임금이 인상 여파로 정체기에 접어들거나 오히려 감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매출은 크게 오르지 않은 상황에 고정비인 인건비만 인상되자 부담이 가중된 점주들의 오픈 포기와 폐업이 많아질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하지만 시장의 예상과 달리 매달 편의점 점포수는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1월 같은 기간에 294개 순증한 것과 비교할 경우 증가세가 38.7% 꺾였지만 최저임금 인상 여파가 수그러들고 창업 비수기로 구분되는 1월, 2월을 지나 3월부터 증가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에 비해 무더기 출점 경쟁은 누그러졌지만 점포수가 수익과 직결되는 규모의 경제를 가진 편의점 업계 특성상 출점 경쟁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최저임금 인상이 예고된 가운데 기존 편의점 업체들은 상생협약 등을 발표하며 점주와 동반성장 행보를 보이는 것과 동시에 내실을 다지는 체제로 전환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를 위해 각 편의점 업체들은 소비자 편의성 증대와 점주 수익 증대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진행하고 있다. 인건비를 절감하기 위해 무인편의점과 셀프계산대, 자판기 매장 등을 시범운영하고 있다. 상품 판매 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여러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포화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편의점 업계의 수익성 악화, 점포수 감소 등이 제기 됐지만 해당 업체마다 경쟁력 강화에 나서며 내실 다지기에 돌입하고 있다”며 “편의점이 최근 소비자에게 가장 각광받는 유통채널로 자리매김한 상황에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