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식 코레일 사장, "남북철도 연결, 대륙횡단철도 사업 중장기 과제"

오영식 코레일 사장이 남북철도 연결과 대륙횡단 철도 협력 사업을 중장기 과제로 뽑았다. 이를 위해 남북 문화교류와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정회원 가입 등을 추진한다.

오 사장은 8일 세종시에서 간담회를 갖고 “남북철도 연결 사업은 4월 정상회담 후 가장 중요한 협력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면서 “미연결 구간 복원과 선로 개량사업을 잘 할 수 있는 곳이 코레일”이라고 강조했다.

오 사장은 “2006년에 시범운행도 했다. 속도는 많이 떨어질지 모르지만 지금이라도 열차를 넣어서 평양에서 여객을 싣고 서울로 모실 수 있다”며 “바람이 있다면 이산가족 상봉을 평양에서 하고, 서울에서 철도로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영식 코레일 사장
오영식 코레일 사장

평양발 신의주 구간과 도라산역 지나 평양으로 가는 구간은 고속은 힘들지만 저속 열차 운행은 2000억원 내외로 개량 사업이 가능할 것으로 추산했다. 오 사장은 남북 협력에 이어 남북러·남북중 협력 회의를 상설화해 시베리아횡단철도(TSR)·중국횡단철도(TCR)를 연결하는 구상까지 소개했다.

그는 “TCR로 서울·평양·신의주·베이징까지 화물 운송은 지금이라도 할 수 있다”면서 “협력회의 제안을 위해 내년 OSJD 사장단 회의가 서울에서 열리는 것을 계기로 제휴회원에서 정회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 사장은 열차 운행 안전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한국철도시설공단과의 협력을 우선적으로 내세웠다. 코레일의 공공성 강화를 위해 SR와 통합이 필수적이라면서도 논의 절차나 법 개정 등 복잡한 문제가 많아 단기간 내 해결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달 중순 협약서도 체결하고 매달 실무회의를 개최해 시설과 철도의 문제점을 서로 보완할 계획이다. 공동 사무실 운영이나 부사장급 정례회의도 구상한다.

오 사장은 SR 비경쟁노선 때문에 코레일 재무구조가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벽지노선과 같은 적자 노선을 줄일 수 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고 토로했다. 공공성과 수익은 동전의 양면이라는 것이다.

그는 “고속철 운행을 통해 매년 수익이 발생하면 철도공익서비스(PSO)를 제공하는 관점에서 적자 노선을 교차 보전해서 갈 것”이라면서 “통합하면 직원들 월급 올려주는 것이 아니라 일반 열차 공공성 강화 운임 인하 등에 쓰겠다는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빅데이터 분석 등 경영혁신을 통해 부채 비율을 낮춰가겠다고 밝혔다. 오 사장은 “고속철 개통하고 10년이 지나 열차 운행과 고객 만족도에 대한 많은 데이터가 쌓여있다”면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열차 운행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조직 혁신을 통해 노동생산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문보경 정책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