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은행이 UN 지정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성평등 포럼을 개최했다.
한국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은 지난 8일 각각 '김영란 전 대법관 초청 대담'과 '여성과 남성이 함께하는 성평등 포럼'을 진행했다고 9일 밝혔다.
한국씨티은행 행사에 참석한 김영란 전 대법관(현 서강대 석좌교수)는 씨티은행 임직원 150여명을 대상으로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으로서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에 관한 법률' 추진 과정과 학부모로서 육아 및 일과 생활의 균형 등에 대한 대담을 진행했다.
최근 미투 운동에 대해서는 “남녀나 정치 대립 구도가 아니라 우리 사회가 누구나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 있는 성숙한 사회로 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답했다.
환영사를 맡은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은 “한국씨티은행 후원 여성지도자상 대상을 수상한 김영란 대법관을 여성의 날을 맞아 모실 수 있어 기쁘다”면서 “한국씨티은행 50년 역사는 여성 직원이 없었으면 결코 이룰 수 없었으며, 향후 50년도 다양성 문화를 바탕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같은 날 SC제일은행이 서울 종로구 SC제일은행 본점 4층 강당에서 개최한 '여'성과 남성이 함께하는 성평등' 포럼에는 박종복 SC제일은행장을 비롯, 임직원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은형 한국여성경제학 회장(국민대 교수), 민무숙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장, 이현주 블룸버그코리아 데이터 애널리스트 등이 토론을 펼쳤다.
다양성과 포용성 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남기흥 SC제일은행 정보시스템본부 부행장은 “사회적으로 성평등 인식이 개선되는 가운데, 진정한 성평등 민주주의에 대해 고민해보는 시간을 갖게 돼 의미가 있다”면서 “SC제일은행은 이외에도 사회 소수자를 계속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민무숙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장은 “성평등 문제는 단순한 공정성 문제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사회 구현 문제”라면서 “이를 위해 여성 운동뿐 아니라 남성의 인식과 행동 변화가 필요하다”고 발표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