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군포에 위치한 이레테크 사옥 전경.](https://img.etnews.com/photonews/1803/1050165_20180309143219_101_0001.jpg)
이레테크(대표 박준선, 지만영)가 전자파적합성(EMC) 시험 측정 기술을 바탕으로 고출력전자기파(EMP) 방호 시설을 공급한다. 현재 90% 이상 외산에 의존하고 있는 EMP 필터를 자체 개발해 펄스 전류 주입(PCI) 성능 인증을 완료했다.
1999년 설립된 이레테크는 EMC 차폐 기술을 기반으로 성장했다. EMC는 전자제품에 미치는 전자파 영향을 측정하기 위한 시험 기기와 시설을 말한다. 항공기, 휴대폰, 자동차, 가전제품 등 전자기기는 외부 전자파에 대한 내성을 갖춰야하고 방사되는 전자파도 외부에 영향을 주지 않아야하기 때문에 관련 시험 인증을 꼭 받아야 한다.
EMP 방호 시설 구축 사업은 최근 EMP 공격 위협이 가시화되면서 시장이 커지고 있다. 고도 40㎞ 이상에서 핵폭발이 발생할 때 생성되는 고고도핵전자기파(HEMP)는 200㎞ 반경 안에 전자기기를 모두 마비시킨다. 이를 응용해 만든 비핵 EMP(IEMI)는 핵폭발 없이 전자폭탄에 의해 전자기파를 지면으로 발사시켜 사람에게는 피해를 주지 않고 수십㎞ 이내 전자기기를 마비시킬 수 있도록 무기화한 것이다. EMP 공격을 받으면 통신이 마비되고 군 지휘체계에 혼선을 주며 금융권이나 정부기관 데이터도 유실돼 대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
![박준선 이레테크 대표.](https://img.etnews.com/photonews/1803/1050165_20180309143219_101_0002.jpg)
EMP 방호 시설은 외부의 강한 고출력 전자파가 실내로 침투하지 못하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콘크리트 벽체에 철판을 빈틈없이 용접하고 차폐 이중도어, EMP필터, 허니콤(환기구) 등을 구성해 만든다. 50㎸/m 수준의 고출력 전자기파를 막아낼 수 있는 성능이 요구된다.
이레테크는 2008년 국내 최초로 위성 관제 시스템을 위한 EMP 방호 설비를 시공한 이후 경기도 용인에 국내 최대 규모 EMP 방호시설을 준공하는 등 시공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국책은행 등에 서버 보호를 위한 EMP 차폐 렉(RACK)도 공급한다.
박준선 이레테크 대표는 “10년 전만해도 선진국으로부터 수입해 사용하던 EMC 차폐도어를 자체 기술로 개발해 거의 100% 국산화하고 EMP 방호시설의 핵심인 EMP 필터도 독자 개발했다”면서 “EMP 분야에서도 지난 19년 간 전자파 차폐 설비 수 백기를 공급하며 쌓은 설계 기술과 조립, 시공, 용접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성능 제품을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레테크는 지난해 하반기 군포 첨단산업단지에 신사옥을 마련했다. 올해는 군 외에 데이터센터와 금융권, 정부기관 등으로 EMP 관련 프로젝트가 확대되면서 지난해 연매출 200억원을 능가하는 수준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창업 당시부터 투트랙으로 진행해 온 소프트웨어(SW) 사업도 최근 데이터랩스라는 이름으로 분리해 인덕원에 별도 사무실을 꾸렸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