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포스코, 칠레 리튬 프로젝트 최종사업자 선정

삼성SDI 전기차용 배터리.
삼성SDI 전기차용 배터리.

삼성SDI-포스코 컨소시엄이 칠레 리튬 프로젝트 최종 사업자로 선정돼 칠레에 양극재 공장을 건설한다.

9일(현지시간) 칠레 생산진흥청(CORFO)은 삼성SDI-포스코 컨소시엄을 비롯한 중국 푸린, 칠레 몰리멧 3개사를 리튬 프로젝트 최종사업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삼성SDI와 포스코는 575억을 투자해 칠레 북부에 위치한 메히요네스시에 양극재 생산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이 법인은 칠레 정부로부터 리튬을 공급받아 2021년 하반기부터 연간 3200톤 규모의 전기차용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NCM(니켈·코발트·망간) 양극재 등을 생산할 예정이다. 시장 상황에 따라 향후 칠레에 추가 생산라인 건설도 검토한다.

칠레 생산진흥청은 지난해 5월 칠레 현지에 양극재 사업에 투자하는 사업자에게 리튬 장기 공급 계획을 밝히고 입찰을 진행해왔다. 한국, 칠레, 중국, 벨기에, 캐나다 등 총 12개의 글로벌 기업이 입찰에 참여했다. 삼성SDI는 포스코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난해 6월 프로젝트에 공동으로 참여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협의해 왔다.

합작사업으로 삼성SDI는 리튬이온 배터리 핵심소재인 양극재를 장기간 안정적으로 공급받게 됐다. 세계 각국의 친환경 정책 강화로 전기차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배터리 주요 원재료인 리튬 가격은 최근 2년간 2배 가량 급등하고 있어 안정적 확보가 중요해졌다.

전영현 삼성SDI 사장은 “이번 칠레 리튬 프로젝트로 설립되는 합작법인은 성장하는 전기차용 배터리의 안정적인 소재 공급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리튬 외에도 최근 급상승하고 있는 코발트 가격에 따른 리스크 관리를 위해 코발트 비중을 10% 이하로 대폭 줄이고 니켈 비중을 높인 하이니켈 양극재를 개발하고 있다. 또 폐 휴대폰을 수거해 코발트 등 주요 소재를 재활용하는 자원재생 사업도 검토하고 있다.

포스코도 양극재 생산을 국내, 중국뿐만 아니라 칠레 현지까지 확대해 글로벌 양극재 생산업체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됐다. 포스코는 리튬이온 배터리 원재료인 리튬과 핵심 소재인 양극재, 음극재를 직접 생산하고 있다.

리튬의 경우 2010년 리튬 직접추출 독자기술 개발한지 7년 만인 지난해 광양제철소에 2500톤 규모의 탄산리튬 생산공장을 준공했다. 지난달에는 호주 필바라로부터 리튬 광석을 확보해 2020년 연간 3만톤 규모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양극재는 포스코ESM이 연간 7000톤 규모로 생산하고 있으며, 지난 1월 중국 화유코발트와 연간 4600톤 규모의 양극재 합작법인 계약을 맺고 2020년 중국 현지 생산을 앞두고 있다. 음극재는 포스코켐텍이 국내 최대 연간 1만2000톤 규모를 생산하고 있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