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기업이 올해 연구개발(R&D) 투자를 지난해에 비해 6.8% 늘릴 것으로 예상됐다. 신규 채용 일자리도 2만7000여개 증가할 전망이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산기협·회장 박용현)는 2018년 산업계 R&D 투자 및 인력채용 계획을 조사해 12일 발표했다. 1월 8일부터 지난 달 2일까지 기업부설연구소나 전담부서를 보유한 1000개 회사 대상으로 조사했다.
이들 기업은 지난해보다 6.8% 늘어난 약 57조7000억원을 R&D에 투자할 예정으로 나타났다. 국내 경제가 완만하게 회복할 것으로 예상, R&D 투자 계획을 확대했다. 국내 기업의 R&D 투자 확대 추세는 2015년 이후 3년째 이어졌다.
올해 대기업은 6.4% 늘어난 38조원, 중견기업은 0.7% 늘어난 6조원, 중소기업은 11.0% 늘어난 14조원을 R&D에 투자할 계획이다. 전체 기업의 R&D 집중도(매출액 대비 R&D 비중)는 2.63%로 전년(2.87%)에 비해 하락했다.
R&D 투자는 정보통신 분야와 화학·섬유 분야에서 14.3%, 13.3%로 가장 많이 늘어난다. 자동차 분야 투자는 지난해보다 2.3%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민간 R&D에 종사하는 연구원 수는 지난해보다 8.1% 늘어난 36만명에 이를 전망이다. 신규 채용 규모는 2만7000명 수준으로 예측됐다. 건설, 기계, 서비스, 화학·섬유, 소재, 자동차 등 9개 산업 분야 모두 연구원을 늘릴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기업은 올해 R&D 주요 전략에 관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기 위한 신기술 개발'에 3.30점(이하 4.0점 척도), '원가 절감을 통한 가격경쟁력 및 제품 품질 제고'에 3.29점, '자사 수익원 확보를 위한 신제품 출시'에 3.22점 순으로 응답했다.
김종훈 산기협 전략기획본부장은 “세계 경제 회복 기조가 긍정적 신호로 작용하면서 기업의 투자 의지가 살아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본부장은 “기업이 투자·인력채용 확대를 계획하는 시점에 정부가 적극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4차 산업혁명 신기술에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