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전 게임문화 확산'이라는 초심으로 돌아가 게임 순기능 전파와 게임 문화의 공공성 강화를 주도하겠습니다.”
김규철 신임 게임문화재단 이사장이 '게임문화 재정립'을 들고 나왔다. 재단 설립 목적에 맞춰 기능과 역할을 강화하고 위상을 재정립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김 이사장은 “게임은 대표 수출효자 품목으로 많은 개발사가 세계 시장에서 활약하고 있지만 정작 국내에서 유해성 논란이 여전히 일고 있다”면서 “건전 게임문화 조성과 확산을 목표로 게임사들이 출자해 만든 재단이 제 역할을 못한 탓”이라고 지적했다.
김 이사장은 우선 재단 사무국을 부산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이사장 선임과정에서부터 필요성을 강조했던 일이다. 그는 “부산은 지스타를 비롯해 다양한 e스포츠 대회와 인디게임 전시회 등 게임문화 확산을 위한 인프라를 두루 갖춘 도시”라면서 “게임물관리위원회, 게임콘텐츠등급분류위원회 등 다수 민관 게임 지원기관이 밀집해 있어 현장 중심의 게임문화 확산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건전게임문화 확산 사업도 대폭 강화한다. 건강한 게임문화 확산 캠페인을 전국 단위의 연중 행사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또 게임 순기능과 역기능 공개토론, 게임 이용 행태에 관한 전문 연구용역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소수 대형게임사가 주도해 온 재단 출자 및 운영 구조를 개선해 다양한 게임개발사의 참여를 유도하고, 공익 차원의 정부 지원 확대도 적극 요청해 나가기로 했다.
김 이사장은 “최근 세계보건기구가 게임장애를 질병으로 등록하겠다는 소식을 접한 후 게임 개발사가 처한 환경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면서 “왜 게임의 역기능이 부각되는지, 이 상황에서 재단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고민하고 재단이 게임의 순기능을 알려나가는데 앞장서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자동차나 비행기도 초기에는 사람 잡는 괴물처럼 여겨지던 때가 있었다”면서 “게임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런 여가문화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