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세계 최초로 5세대(5G) 이동통신 주파수 경매를 시작한다.
3.4㎓ 대역을 5㎒폭씩 30개 블록으로 나눠 경매를 실시한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5G 경매를 준비하는 각국의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 방송통신 규제기관 오프컴은 오는 20일 주파수 경매를 시작한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주파수 대역은 3.4㎓ 150㎒폭과 2.3㎓ 40㎒폭이다. 3.4㎓ 대역은 3.41~3.48㎓ 70㎒폭, 3.50~3.58㎓ 80㎒폭으로 구성된다.
오프컴은 “2.3㎓와 3.4㎓는 통신사업자가 광대역 이통에 추가 용량 공급용으로 사용할 것”이라면서 “3.4㎓는 5G 서비스에 쓰일 것”이라고 소개했다. 영국 5G 상용화 목표 시점은 2020년 전후다. 주파수 조기 공급으로 5G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목적이다.
입찰에는 EE, O2, Three, 보다폰 등 4개 이통 사업자와 에어스펜 스펙트럼 홀딩스 및 커넥신 리미티드 등 2개 통신 관련 기업이 참여한다. 커넥신은 고정형 무선통신 서비스 제공업체, 에어스팬은 스몰셀 운영사다.
경매는 지난해 오프컴이 도입한 '주파수 보유 총량 제한'을 적용한다. 사업자당 총 주파수 보유량을 340㎒(전체 이통 주파수 37%)로 제한했다. 이에 따라 현재 주파수 255㎒를 보유한 EE는 3.4㎓ 대역에서 85㎒폭을 초과해서 할당받을 수 없다.
블록은 3.4㎓ 대역을 5㎒폭씩 30개 블록, 2.3㎓ 대역을 10㎒폭씩 4개 블록으로 각각 나눴다. 블록을 여러 개로 나눈 만큼 경매 방식은 동시다중오름입찰과 변형된 무기명블록경매(CCA)를 혼합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저경쟁가격은 3.4㎓대역이 5㎒폭당 100만파운드, 2.3㎓ 대역이 10㎒폭당 1000만파운드다. 같은 폭이라면 5G용 주파수가 저렴하다. 5G용인 3.4㎓ 대역 최저경쟁가격은 우리나라 돈으로 약 445억원이다.
우리나라는 6월 5G 주파수 경매를 준비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다음 달까지 주파수 할당 방안과 할당 대가 산정 기준을 마련, 5월 초 주파수 할당 계획을 공고한다.
경매 방식도 관심사다. 2011년에는 동시오름, 2013년에는 50라운드 동시오름과 한 차례 밀봉입찰을 혼합했다. 2016년엔 5개 블록을 정해 동시오름과 밀봉입찰을 사용했다.
5G 주파수 경매는 최소 1300㎒폭 이상을 할당해야 한다. 이에 따라 CCA 등 과거와는 다른 방식을 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경매 대역(블록)을 쪼갤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기 때문에 이통사의 신경은 날카로운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영국 5G 주파수 경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