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검찰 출두에 대해 '사필귀정', '정치보복'으로 맞섰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 전 대통령을 향해 “말을 아끼지 말고 진실을 고백하라”고 성토했다. 제윤경 원내대변인은 “이 전 대통령은 진실을 고백하고 자신이 저지른 범죄행위에 대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전 대통령의 검찰 조사가 전직 대통령의 권한으로 행해왔던 불법 행위, 권력형 비리 행위를 명명백백하게 밝히고 더 이상 불운한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만드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했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정치보복'이라고 비판했다.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검찰의 피의사실 유포를 통한 면박주기 수사가 노무현 전 대통령 죽음의 중요한 이유였고 그것이 정치보복이라면 9년이 흐른 지금 대한민국에서 똑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땅에 다시는 이런 불행한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바른미래당은 제왕적 대통령제의 불행한 결말이라고 했다. 신용현 수석대변인은 “검찰은 이명박 전 대통령을 철저히 조사해 한 점에 의혹도 남김없이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현행 헌법에서의 대통령은 구조적으로 제왕이 될 위험이 항시 존재한다며 대통령 연임제 개헌에 대한 반대 뜻을 분명히 했다.
민주평화당도 진심어린 반성도, 국민에 대한 사과도 없었다고 일침을 놓았다. 이용주 원내대변인은 “정치적 보복으로 위장하려는 경고와 엄포 섞인 말투에 국민들은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했다. 검찰을 향해 불법과 잘못을 명명백백하게 법과 원칙에 따라 한 점의 의혹도 남지 않도록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정의당은 검찰을 향해 “좌고우면 하지말고 구속수사를 하라”고 촉구했다. 추혜선 수석대변인은 “이 전 대통령은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는 만큼 자신이 지은 죄를 남김없이 실토하고 용서를 빌어야 할 것”이라며 “자신의 죄와 함께 살아온 삶 역시 함께 돌아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영국 정치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