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대북정책 핵심인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에 중소기업이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개성공단 재개와 확대를 넘어 제2개성공단 조성, 남북기술교육센터 설립 등 남북 경협에 중소기업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중소기업중앙회는 14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회관에서 통일부와 공동으로 '중소기업 중심의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 토론회를 열고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에서 중소기업계 참여 방안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중기중앙회는 이날 △개성공단 재개·확대 및 제2개성공단 조성 △DMZ 내 남북기술교육센터 설립 △러시아 프리모리예 1·2와 연계한 철도 및 도로 연계사업 등 9대 사업을 제안했다.
한반도 신경제지도는 남북관계 개선과 경제협력 활성화를 통해 한국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하고 우리의 경제영토를 동북아와 유라시아로 확장하기 위한 기본 구상이다. 한반도 경제통일과 북방경제시대 개막을 목표로 하는 문 대통령의 기본 구상에 중소기업 중심 경제를 연계하기 위한 연구다.
김상훈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중소제조업은 가동률 하락과 규모의 영세율 심화 등 사업환경이 지속적으로 약화되고 있는 만큼 한반도 신경제지도는 중소기업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며 “한반도 신경제지도의 본격화를 위한 사전준비단계의 사업은 중소규모로 추진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중소기업이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의 핵심 추동력이 되어야한다”고 주장했다.
조봉현 IBK경제연구소 부소장도 “중소기업은 개성공단 등 남북경협 역사를 함께한 경제주체”라며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에도 중소기업 역할이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포럼에는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 조명균 통일부 장관, 정세현 한반도평화포럼 이사장(전 통일부장관) 등 100여명이 참석해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을 위한 의견을 나눴다.
박성택 회장은 “중소기업계는 26년간 남북경합으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 추진에 충분한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중소기업 역할이 빠져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