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은 정부의 각종 규제로 신규 출점이 제한되고 의무휴업이 확대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늘리기 정책 기조를 고려해 신입사원 채용 규모를 예년 수준으로 유지한다.
롯데그룹은 20일부터 29일까지 원서접수를 시작으로 2018년 상반기 공채 모집을 시작한다. 지난해 상반기 7200여명을 채용했던 롯데는 올해 상반기에도 30여개 계열사가 지난해와 비슷한 7000∼7500명 수준을 채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 상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서류전형) 심사에는 인공지능(AI) 평가 시스템을 도입한다. AI 평가시스템은 서류전형에서 △인재상에 대한 부합도 △직무적합도 △표절여부 3가지 방향으로 지원서를 분석해 지원자가 조직과 직무에 어울리는 인재인지 판별한다.
인재상에 대한 부합도는 지원자 성향 및 패턴을 분석해 회사가 필요로 하는 인재상과 얼마나 부합하는지를 예측한다. 지원자 직무적합도는 직무 특성 및 지원자격 요건과 지원자가 직접 작성한 직무관련 경험을 비교 분석해 판단한다. 지원자들이 제출한 자기소개서 진위여부를 검증하기 위해 각종 인터넷 웹페이지와 학술자료 빅데이터와 연동해 표절이 의심되는 문장을 자기소개서에서 도출해 낸다.
롯데는 AI시스템 도입 초기임을 고려해 백화점, 마트 등 주요 계열사에 시범 적용한 후 적용 계열사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자기소개서 데이터가 축적되고 관련 기술과 알고리즘이 정교해지면 신입사원 채용 외에 경력사원 채용, 직원 평가·이동·배치 등 인사 직무 전반으로 평가 시스템 도입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롯데 채용담당자는 “AI 시스템 도입으로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가 가능해지면서 능력 있는 청년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청년 일자리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는 점을 고려해 채용시스템 고도화와 함께 고용 창출도 적극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