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이 전기차 생산개발에 대규모 투자를 감행한다.
마티아스 뮐러 폭스바겐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3일(현지시간) 베를린에서 열린 연례 기자간담회에서 e-모빌리티 기업으로의 변화 추진 상황과 향후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고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15일 전했다.
먼저 폭스바겐그룹은 오는 2022년까지 전기차 생산공장을 세계 16곳으로 확대한다. 현재 전기차 생산공장 3곳에 더해 앞으로 2년 내 그룹의 9개의 공장에 전기차 생산을 위한 설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유럽과 중국 내 친환경 전기차 수요 대응을 위해 배터리 제조사와의 파트너십 체결도 완료했다. 현재까지 체결된 계약은 약 200억유로에 달하며 북미지역 대규모 수요 대응을 위한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도 곧 결정될 예정이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포괄적 전기차 추진전략인 '로드맵E'를 발표하며 80종의 새로운 전기차를 출시하고 오는 2025년까지 연간 300만대를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올해에는 3개의 순수 전기차를 포함해 총 9개의 새로운 전기차 모델이 추가될 예정이다. 여기에는 3월 초 제네바모터쇼에서 선보인 아우디 'e-트론'과 포르쉐 '미션 E', 폭스바겐 'I.D 비전' 등이 포함된다.
2019년부터는 그룹 내 브랜드에서 거의 매달 새로운 전기차가 출시된다. 폭스바겐그룹은 12개의 브랜드와 이들의 광범위한 시장 진출을 발판으로 삼아 향후 전기차를 빠르게 대량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디젤 게이트 이슈로 막대한 현금을 지출했음에도 불구하고 폭스바겐그룹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보다 6.5% 늘어난 2307억 유로로, 영업이익은 특별항목 제외 이전 170억 유로, 제외 이후 138억 유로로 모두 사상 최대치다. 판매량 역시 1074만대로 연간 기준 가장 많았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