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앤비 9년만 전면 개편…방영선 대표 "종합 법률 포털"

방영선 로앤비 대표.(사진=로앤비 제공)
방영선 로앤비 대표.(사진=로앤비 제공)

“로앤비가 종합 법률 포털로 거듭납니다.”

방영선 로앤비 대표는 15일 “9년 만에 서비스를 전면 개편한다”며 “법률 분야 필수 지식 플랫폼으로 입지를 굳힐 것”이라고 밝혔다. 로앤비는 국내 최대 법률 정보 포털이다. 전국 25개 로스쿨에서 쓰고 있다. 국내 10대 대형 로펌이 모두 고객사다. 헌법재판소, 대검찰청과 같은 법률기관을 포함해 기업 고객만 400여곳에 달한다. 판례 20만건, 법령 12만건 데이터베이스(DB)를 확보했다.

오는 22일 새 서비스를 시작한다. 2000년 회사 문을 연 이후 역대 최대 규모 개편 작업을 벌이고 있다. 종합 법률 플랫폼 구현에 방점에 찍었다. 양질의 콘텐츠를 대거 늘린다. 입법동향과 조약 정보를 추가했다. 특허심결, 행정기관 결정례와 해석도 담았다. 나이스평가정보와 협약을 맺고 기업정보도 선보인다. 전문 에디터가 이슈별로 자료를 큐레이션하는 서비스도 내놓을 예정이다.

방 대표는 “개편에 앞서 오랫동안 고객 목소리를 들어왔다”며 “이 같은 소통 행보 끝에 탄생한 신규 콘텐츠가 특허”라고 말했다. 그는 “별도 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전문성과 편의성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IT 기술과 접목도 시도했다. 검색 엔진 성능과 필터링 기능을 강화했다. 방대한 정보 가운데 원하는 내용만 빠르게 찾을 수 있도록 조건별 검색 기능을 고도화한 것이다. 콘텐츠 간 연결성도 높였다. 판례를 보다 클릭 한 번으로 관련 법령을 찾을 수 있다. 법령을 해석한 주석서와도 연동, 원스톱 서비스를 구현했다.

방 대표는 법무 교육이 실무로 연결되는 법률 생태계 조성을 꿈꾼다. 이를 위해 로앤비를 구심점으로 변호사, 기업 법무 담당자 대상 온·오프라인 교육 사업에 힘을 줄 목표다. 업무 효율성을 높여줄 법률 프로세서도 개발한다.

그러나 국내 법률 포털 시장은 민간업체가 살아남기 힘든 구조다. 다른 나라와 달리 국가 주도 서비스가 활성화돼 있다. 법원은 판례, 법제처는 법령 자료를 쏟아낸다. 방 대표는 차별화로 승부수를 던졌다. 그는 “부처별로 흩어져 있는 자료를 한데 모아 손쉽게 검색,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전망은 밝다. 주요 고객층인 변호사 숫자가 해마다 늘고 있다. 로스쿨 도입 후 매년 1500명 상당 변호사가 배출된다. 기업을 둘러싼 사업 환경이 급변하면서 로앤비를 찾는 법무 담당자도 증가 추세다.

방 대표는 미국 델라웨어 주법원 재판연구원 출신이다. 현재 톰슨로이터 국내 법률사업을 총괄하면서 로앤비 대표를 겸직하고 있다. 톰슨로이터는 2012년 로앤비를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그는 “아직은 기업 간 거래(B2B) 사업에만 집중하고 있지만 향후 일반 국민 상대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며 “인공지능을 포함한 4차 산업혁명 핵심 아이템과 연계도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