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이 난청의 독립적인 위험요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본 국립국제의료연구센터(NCGM) 연구팀이 일본 근로자 5만195명(20~64세)을 대상으로 8년간 조사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냈다고 로이터와 UPI 통신이 14일 보도했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흡연량에 따라 난청 위험이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보다 최대 70%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연구팀의 후환환 박사가 설명했다.
이들은 조사 시작 시점엔 난청이 없었고 조사 기간에 3532명이 고주파(4㎑) 난청, 1575명이 저주파(1㎑) 난청 진단을 받았다.
연구팀은 매년 종합 청력검사와 함께 흡연, 흡연량, 건강과 관련된 생활습관 설문조사를 실시해 흡연과 난청 연관성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현재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환경소음 속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하는 고주파(고음역) 난청 발생률이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보다 60% 높았다. 낮은 말소리를 잘 듣지 못하는 저주파(저음역) 난청 발생률은 20% 더 높았다.
흡연량이 많을수록 난청 위험은 더 높아졌다. 흡연량이 하루 10개비 미만인 사람은 고주파 난청 위험이 40%, 저주파 난청 위험은 10% 높았다. 하루 11~20개비 흡연자는 고주파 난청 위험이 60%, 저주파 난청 위험이 20% 높았다. 하루 20개비 이상 피우는 사람은 고주파 난청 발생률이 70%, 저주파 난청 발생률은 40% 높았다.
금연을 하면 금연기간이 5년이 채 안되더라도 증가한 난청 위험은 거의 사라졌다.
연구결과는 영국 옥스퍼드대학 '니코틴-담배 연구' 최신호에 게재됐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