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코딩 공교육 인프라 확대해야

서울 강남은 물론 전국 학원가가 코딩 사교육 열풍이다. 교육시민단체 '사교육없는세상'은 서울시교육청에 등록된 학원과 교습소가 2015년 3곳에서 2017년 25곳으로 늘었다고 집계했다. 실상은 그보다 월등히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말부터 우후죽순 늘었고, 코딩 학원으로 등록하지 않고 타 과목과 병행해 교육하는 사례도 보고되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학원 창업을 지원하는 학원'까지 등장할 정도로 사교육 비즈니스는 과열 양상을 띠고 있다. 창업 지원 학원은 일정 비용을 지불하면 교재, 강습법, 홍보까지 다 해 준다는 조건을 거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중학교를 시작으로 코딩이 필수 과목으로 들어갔기 때문에 코딩 학원은 더 급속하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교육부는 15일 2017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통계는 정부가 공교육 강화를 위한 정책 입안에 활용하는 주요 기준이다. 학부모 입장에서도 다른 가정이 어떤 과목에 어느 정도 사교육비를 지출하는지 비교할 수 있는 데이터가 된다.

그러나 통계에서 코딩은 항목조차 없다. 학부모 사이에서는 국영수코(국어·영어·수학 다음으로 중요한 코딩)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코딩에 관심이 높다. 아이들을 보내는 코딩 학원이 제대로 된 곳인지, 교습비는 적정한 것인지 불안하기만 하다.

코딩은 컴퓨터에 내리는 명령문(코드)이다. 논리 사고와 문제 해결 능력 향상을 위해 코딩 교육은 꼭 필요하다. 선진국은 코딩을 이미 공교육에 도입, 운영하고 있다. 코딩 교육 필수화는 당연하다.

코딩 학원이 급증하는 것은 공교육 불신과 무관치 않다. 공교육 불신은 인프라 부족이 원인이다. 공교육 인프라는 부실할 것이란 학부모 선입견도 한몫한다. 정부는 서둘러 코딩 사교육 통계를 내어서 학부모가 참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공교육 인프라를 확충, 학부모들의 불안을 해소시켜 줘야 한다. 교육을 담당한 교사는 국가 차원에서 양성하고, 부실 사교육 관리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