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산업계가 사물인터넷(IoT) 산업과 생태계를 육성하기 위해 손을 잡았다. 스마트홈 서비스를 테스트하기 위해 1만 세대 이상의 대규모 실증환경을 조성한다. 대기업 IoT 플랫폼을 중소기업에 개방하고, 이업종간 협력도 확대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6일 전자부품연구원 광주본부에서 백운규 장관 주재로 산학연 전문가, 유관기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IoT 가전 및 스마트 홈 업계 간담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IoT 가전산업 발전전략'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백운규 장관은 “4차 산업혁명의 거센 물결이 산업 현장뿐만 아니라 가정에도 밀려들고 있다”면서 “가전에 IoT를 접목하면서 단순 가전제품에서 벗어나 에너지 절감, 안전 등 다양한 연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만큼 스마트홈 서비스를 확대하면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도 IoT 가전을 통한 스마트홈 서비스를 확대할 수 있도록 소비자 체감 서비스 발굴 및 실증 프로젝트 추진, 새로운 서비스의 원활한 시장 진출을 위한 제도 개선, 관련 업계 간 개방형 혁신 생태계 조성에 지속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간담회에 앞서 업계와 산업부는 대기업 IoT 플랫폼을 중소기업에 개방해 생태계를 확장하고, 가전·통신·건설사 등 다양한 업종 간 협력을 증진하기 위한 '상생협력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관련 업계 역량을 결집해 국민 체감이 가능한 성과를 속도감 있게 창출하기 위한 '실증사업 협력 MOU'도 교환했다.
이번에 발표한 IoT 발전전략 핵심은 IoT 가전 기반 스마트홈 서비스 시장을 확대하기 위한 실증 프로젝트 추진이다. 토지주택공사(LH) 등 공공건설사와 협력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1만 세대 이상 공동주택에 대규모 실증환경을 조성한다. 실증단지는 다양한 스마트홈 서비스를 테스트하는 것은 물론이고, 한국형 스마트홈 서비스와 기기를 수출하기 위한 홍보의 장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스마트시티 수출과 연계해 국내 스마트 홈 기기, 설비업체 동반진출을 지원한다.
스마트 홈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관련 업종 간 협업체계도 구축한다.
가전, 통신, 서비스, 건설사 등이 참여하는 스마트홈 발전 협의체를 운영해 이업종 간 협업을 촉진할 계획이다. 협의체는 기술 로드맵 및 중소기업 기술 지원, 빅데이터 기반 홈 서비스 창출, 규제·표준화 논의 등을 진행한다.
대기업 플랫폼 공유 지원기반인 'IoT 협업센터(전자진흥회 내)' 지원 프로그램 및 수혜기업을 지난해 100개에서 2022년 1000개로 확대한다. 특히 빅데이터, 인공지능(AI), 첨단센서 등 중소·중견기업 역량 제고를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가전 빅데이터 플랫폼, 중소가전 AI 기술, 첨단 복합센서, 홈로봇 등 기술을 확보해 중소·중견기업에 보급하는 사업도 한다. 에너지 효율 등급제 기준에 IoT 가전을 추가 확대하는 등 보급 확산도 촉진한다. 또 '지능형 홈네트워크 설비 및 기술기준' 등 제도와 표준도 정비할 계획이다.
간담회 이후 참석자들은 '에어가전혁신지원센터' 출범을 기념하는 현판식을 가졌다. 에어가전혁신지원센터는 전자부품연구원 광주본부에 설치하며, 중소 가전사 및 부품사 등을 에어가전 전문기업으로 육성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에어제어모듈 등 기술개발을 지원하면서 신뢰성 평가 장비를 구축해 중국 등 해외인증 시험을 수행하고, 국내 중소기업 수출도 지원할 계획이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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