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QLED 제품군에 커브드 TV 제품을 포함했다. LG전자·소니가 지난해부터 커브드 TV 신제품을 출시하지 않는 것과 대비된다. 커브드 TV를 여전히 프리미엄 TV 제품군 일환으로 가져가려는 행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18년형 QLED TV 신제품 라인업에 커브드 초고화질(UHD) TV 두 가지 모델을 추가했다. Q7 시리즈에 55·65인치 TV 모델을 선보였다. 해당 제품은 내달 북미지역에서 출시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신제품 중 Q7 시리즈에서 55·65인치 제품 2개를 포함했다”며 “북미 지역에서 출시를 확정했고, 다른 지역에서는 지역 전략에 따라 커브드 TV 출시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QLED는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TV 라인업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QLED TV 라인업에 커브드 제품을 포함했다. 다만 올해는 지난해보다 낮은 인치대 TV에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지난해에는 75인치 이상 제품에 커브드 제품을 출시했지만 올해는 55·65인치 제품에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커브드 TV는 곡면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시청거리를 줄이고 몰입감을 높였다. 삼성전자·LG전자 등 주요 TV 제조사가 2013년 커브드 TV를 출시한 이후 제품 경쟁이 치열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삼성전자와 LG전자·소니가 각각 전략을 달리했다. 삼성전자는 커브드 TV를 지속 출시한다는 전략이지만 LG전자·소니는 지난해부터 커브드 TV 신제품을 내놓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커브드 TV 수요가 지속 줄고 있고, 좁은 시야각 등 단점이 분명하다고 판단한다.
반면 삼성전자는 시장에서 커브드 TV 수요가 여전하다고 분석했다. 프리미엄 TV 제품군 중 하나로 시장성이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국 등 지역 위주로 여전히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커브드 TV 수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커브드 TV 제품은 지난해에만 793만대가 팔렸다. 전체 TV 의 3.7% 수준이다. 이는 2016년 861만대보다는 적지만 2015년 471만대 보다는 많다. 커브드 TV가 여전히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한 셈이다.
IHS는 최근 내놓은 커브드 TV 시장 전망치에서 올해 커브드 TV 수요를 866만대 수준으로 전망했다. 커브드 TV 수요가 2021년까지 700만대 이상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커브드 TV 제품에서 상당수 물량을 삼성전자가 공급하는 것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수익을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커브드 TV가 프리미엄 카테고리 중 하나로 적절한 수준에서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