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린터·복합기 시장이 지난해에도 역성장했다. HP가 국내에서 잉크젯 프린터 사업을 철수하면서 잉크젯 프린터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레이저 프린터·복합기는 렌털과 컬러복사기 판매 상승세 영향으로 시장이 소폭 커졌다.
18일 한국IDC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프린터·복합기 출하량은 171만750개로 2016년에 비해 7.3% 줄었다. 잉크젯 프린터·복합기 출하량이 74만8316대로 2016년보다 13.0% 감소했다. 레이저프린터 출하량은 96만2434대로 2016년보다 2.0% 하락했다.
특히 잉크젯 프린터·복합기 시장 감소세가 확연하다. 잉크젯 프린터·복합기는 3년 연속 두자릿수대 역성장했다. 2015년 출하량은 2014년과 비교해 12.8% 줄었고, 2016년 출하량은 2015년과 비교해 17.4%나 감소했다. 잉크젯 프린터·복합기는 2015년 출하량이 100만대 이하로 준 이후 지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HP가 국내에서 잉크젯 프린터 사업을 철수하면서 영향이 컸다. IDC는 기업이 '페이퍼리스(Paperless)'를 실행하면서 시장이 축소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IDC 관계자는 “2015년까지 잉크젯프린터 시장에서 점유율 1위인 HP가 2016년 4분기에 삼성전자 프린터 사업부를 인수하고 국내 시장에서 빠진게 영향이 컸다”며 “기업이 페이퍼리스로 전환하기 때문에 잉크젯 프린터·복합기 시장이 장기적으로 감소세에 있다”고 밝혔다.
레이저 프린터 분야도 전반적으로 감소세인 가운데 대기업·공공 수요는 늘었다. 레이저 복사기 출하량은 0.4%로 소폭 늘었다. 렌털 활성화와 컬러복사기 출하량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특히 지난해 레이저 컬러복사기 수요가 늘었다. 지난해 레이저 컬러복사기 출하량은 전년에 비해 12.4% 성장했다. 반면 지난해 레이저 팩스 출하량은 2016년에 비해 13.0% 감소했다. 출하량도 9077대에 그쳤다.
글로벌 프린터·복합기 출하량은 국내와 달리 소폭 증가했다. IDC에 따르면 지난해 지난해 글로벌 프린터·복합기 출하량이 9995만393대로 2016년 9904만860대보다 0.9% 늘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성장세를 이끌었다. 인도에서 프린터·복합기 출하량이 전년 대비 19.0% 증가했다. 중국에서는 중소기업 부문에서 공급이 확산하고, 연말 알리바바 등 온라인 배송몰에서 수요가 컸다.
장기적으로 프린터·복합기 시장은 지속 감소 추세에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잉크젯 프린터·복합기 축소 등 변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IDC는 2017년에서 2022년까지 잉크젯 프린터 시장이 연평균 1.3%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