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이 초대형 홈퍼니싱 전문관을 천호점에 오픈한다. 홈퍼니싱 시장이 계속 커지자 백화점 한층을 통째로 홈퍼니싱 전문 매장으로 꾸민 것이다. 백화점 한 층 전체를 가구·생활용품·인테리어 소품 등 홈퍼니싱 상품군으로만 구성한 것은 이례적이다. 홈퍼니싱은 집을 뜻하는 홈과 꾸민다는 퍼니싱의 합성어로 가구나 조명·침구·카펫·인테리어 소품 등 집안을 꾸미는 일을 말한다.
현대백화점은 20일 천호점 9층을 홈퍼니싱 전문관(영업면적 2650㎡, 800평)으로 리뉴얼 오픈한다고 19일 밝혔다. 앞서 1월 천호점은 10층에 2650㎡(800평) 규모의 리빙관을 오픈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천호점은 총 5300㎡(1600평) 규모의 리빙·홈퍼니싱 전문관을 운영하게 됐다. 이는 현대백화점 15개 전 점포 중 규모가 가장 크다.
현대백화점 측은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내 집 꾸미기'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홈퍼니싱 시장도 함께 성장하고 있어 전문 매장을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내 홈퍼니싱 시장은 크게 성장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홈퍼니싱 인테리어 시장은 2008년 7조원 규모에서 2017년 12조원으로 크게 늘었고, 업계에선 2023년에 18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있다.
천호점 9층 리빙관에는 미국 최대 홈퍼니싱 전문 브랜드 '윌리엄스 소노마社'의 '포터리반'과 '포터리반 키즈' 매장이 국내 백화점에선 처음으로 들어선다. 포터리반(530㎡, 160평)과 포터리반 키즈(298㎡, 90평)를 합쳐 매장 크기만 828㎡(250평)으로, 일반 가구 매장(20평 수준)에 비해 12배 이상 크다. '포터리반'은 가구·생활용품을 중심으로 1300여 개 품목을, '포터리반 키즈'는 유아동 가구와 소품 1000여 개 품목을 각각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은 또한, 리빙 상품군에 대한 높은 관심과 고객 트렌드를 반영해 각 상품군별로 프리미엄 브랜드를 엄선한 새로운 콘셉트의 전문 매장도 선보인다. 프리미엄 가전업체 다이슨과 협업해 일반 제품 대비 10배 가량 비싼 핸드드라이어를 매장에 비치하고, 헤어 연출 시연 및 체험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리미엄 헤어숍 '에코자뎅'과 체형에 맞는 기능성 베개를 맞춤 제작해주는 '로프티'가 대표적이다. 여기에 30여 개의 국내외 유명 가구, 침구 등 브랜드도 함께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이번 홈퍼니싱 전문관 오픈을 기념해 특별 할인 행사 및 이벤트도 진행한다. 포터리반과 포터리반 키즈는 2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가구, 인테리어 소품 등 주요 상품 400여 품목을 30~50% 할인 판매한다. 대표 상품으로는 포터리반 슬립커브드 소파(224만5200원), 토스카나 식탁(69만6000원), 포터리반 키즈 애니웨어 빈백 세트(10만2000원) 등이 있다. 이와 함께 25일까지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페이스페인팅, 풍선 증정 등의 이벤트도 진행한다.
또한 로라애슐리 등 10여 개 가구 브랜드는 식탁, 소파 등 이월 상품을 최대 30% 할인 판매하고, 20여 개 홈 인테리어 브랜드는 주방용품, 욕실용품, 카페트, 디퓨저 등 30여 종의 인테리어 소품을 최대 6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 대표 상품으로는 홈웍스 선반(2만4000원), 포커시스 벽시계(2만9000원), 더프레그런트랩 디퓨저(2만5000원) 등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리빙의 경우 상품의 고객이 직접 소재 및 크기를 눈으로 보고 만져보는 등 체험을 한 뒤 구매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오프라인 점포에서 구매가 이뤄지는 대표적인 상품군”이라며 “수준 높은 상품 연출과 매장 구성을 내세워 1인 가구뿐 아니라 가족 단위 고객 모두 즐길 수 있는 매장으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백화점은 2014년 천호점 증축 공사를 시작했으며, 지난해 10월부터 식품관을 시작으로 각 상품군별 리뉴얼 오픈을 진행하고 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