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만들다 '블록체인'에 꽂힌 '윤두성씨' 화제

거제도에서 피자집을 운영하다 블록체인 사업화에 나선 사람이 화제다.

주인공은 윤두성씨. 그는 서울대를 자퇴하고 거제도에서 피자집을 운영했다. 그가 이끈 서울대 블록체인 연구회는 지난해 말 빗썸이 주최한 '제1회 핀테크 아이디어&사업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서울대 블록체인 연구회는 '금과 블록체인을 접목한 통화 시스템'을 제안했다. 금본위 가상화폐 '스누코인(가칭)'을 기반으로 한다.

스누코인은 가격 변동성이 낮은 가상화폐다. 스누코인 발행을 위한 금은 한국거래소(KRX) 금시장에서 조달한다. 스누코인은 국제 금 시장 가격과 환율을 고려해 가격이 연동된다.

스누코인은 탈세와 불법 거래가 만연한 국내 금 거래시장 양성화가 목적이다. 금은 '상품'으로 등록돼 시장에서 실명을 통해 거래해야 한다. 세금계산서도 의무 발급해 스누코인을 활용하면 금 거래가 투명해진다.

금융위원회 추산 자료에 따르면 국내 금 시장 규모는 연간 100~110톤 내외다. 이 중 음성거래 규모가 50~70%에 달한다고 서울대 블록체인 연구회 측은 설명했다

윤두성씨는 “비트코인에서 블록체인 분산화만 이용해 적은 수수료로 금 투자를 하고 낮은 가격 변동성으로 투기는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윤씨는 “지난해 11월 은행권청년창업재단(D. CAMP)에서 금융감독원 핀테크 자문단에 법률 규제 자문을 받으면서 국내에서 금본위 암호화폐의 개발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서울대 블록체인 연구회 윤두성 대표
서울대 블록체인 연구회 윤두성 대표

서울대 블록체인 연구회가 스누코인 프로젝트를 사업화까지 이어갈 지는 아직 미지수다. 윤씨는 “누구나 믿을 수 있는 금융사 지분 투자나 제휴를 맺지 못하면 금본위 암호화폐 관련 공개 연구는 계속 하겠지만 스누코인 사업화는 두고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블록체인 연구회 스누코인 프로젝트는 현재 퍼블릭 블록체인 디앱(탈 중앙화 어플리케이션)에서 벗어나 '리플' '스텔라'처럼 독차 프라이빗 블록체인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서울대 블록체인 연구회는 공모전 수상을 계기로 빗썸과 개발 및 투자 관련 논의를 진행한다.

김인순 보안 전문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