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회계법인 감사시간 관리 내부통제가 미흡한 것으로 밝혀졌다.
금감원이 19일 발표한 '회계법인 감사시간 관리 현황 및 향후 감독방안'에 따르면, 점검 대상 회계법인 총 41사 중 27사(65.9%)만이 전산시스템으로 감사시간을 관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14사(34.1%)는 엑셀파일이나 수기로 감사시간을 관리해 적시성과 신뢰성을 담보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지난해 9월부터 3개월간 품질관리감리대상 회계법인(41사) 감사시간 관리현황을 점검했다.
감사시간을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하지 않는 회계법인이 23사(56.1%)로 과반수를 넘었다. 이에는 대형 회계법인 2사도 포함돼있다. 감사시간 입력주기를 별도로 정하지 않은 회계법인은 15사(36.6%)로 집계됐다.
담당이사·품질관리책임자 최소 감사시간을 규정화하지 않은 곳은 30사(73.2%)에 달했다. 감사시간이 최소시간에 달하면 사유 타당성을 검토하거나 투입시간 부족 사실을 평가에 반영한다.
공시 전 사전점검도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시간 공시 전 검토를 하지 않는 곳은 13사(31.7%)로 대형 회계법인 3곳도 이에 해당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회계법인 감사시간 공시내용을 분석한 결과,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간 평균 감사시간은 394시간이었으며 이후 지속 증가했다”면서 “다만 회계법인 대부분이 감사보수에 따라 감사시간을 결정해 충분한 감사시간을 확보하기 위한 내부통제절차가 미흡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향후 금감원은 회계법인 감사시간 관리현황을 감사인 품질관리수준 평가 시 활용하고 감사시간을 감리대상 선정요소로 활용한 예정이다. 또 감사시간 관련 내부통제 운영 모범사례를 배포할 계획이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