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실하기만 하면 성공하던 시대는 종결됐다. 전단지를 뿌리고 현수막을 거리에 내거는 1차원 매장 홍보가 한 시대를 이끌었다. 그 시대의 장사는 성실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이제는 발품을 열심히 팔아 광고한다고 해서 고객의 주문이 늘어나는 시대가 아니다. 손가락을 잘 움직이는 장사꾼이 성공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3월 둘째 주말에 놀라운 뉴스를 접했다. 1948년에 설립해 70년 동안 전 세계에 1600개가 넘는 매장을 소유한 장난감 업체 토이저러스가 미국 전역에 있는 모든 매장을 곧 닫는다고 발표했다.
토이저러스가 매장 문을 닫은 이유는 첫째 아이들이 스마트폰을 통해 게임과 영상에 빠져서 장난감을 덜 사게 된 것. 둘째는 인터넷 쇼핑에 밀려서다. 고객들은 토이저러스 매장에서 장난감을 체험하고 경험하지만 정작 구매는 가격 싼 온라인에서 한다는 것이다.
토이저러스의 쇠퇴는 결국 디지털 시대를 맞아 경쟁력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측면을 반대로 생각하면 소자본 창업자에게 위기가 곧 기회로 될 수 있다. 그것은 소자본 창업에도 정보기술(IT)을 결합해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는 것은 물론 기대 이상으로 사업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은 아무리 전단지를 뿌리고 현수막을 내걸어도 비용과 시간만 허비할 뿐 고객은 쉽게 찾아오지 않는다. 그러나 적은 비용으로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및 소셜미디어에 광고를 내면 손쉽게 고객들이 정보를 얻고 주문이 들어온다. 이것이 바로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영업 및 홍보 방식이다.
세계 석학 대니얼 핑크는 자신의 저서 '새로운 미래가 온다'의 내용 가운데 디지털 시대에서 '살아남을 것인가, 사라질 것인가'라고 질문한다
디지털 마케팅은 사업 분야를 불문하고 필요하다. 필자가 경기도 양평의 한 고깃집을 컨설팅한 경험이 있다. 서울에서 양평으로 드라이브나 여행을 오는 고객들이 자동차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해 '양평 맛집' 또는 '양평에 가 볼 만한 곳'을 검색한다는 것을 알고 검색 사이트에 블로그와 키워드 광고를 하게 됐다. 이로 인해 인구 10만명이 안 되는 지역에서, 그것도 매우 한적한 오지에 있는 식당을 일약 음식 명소로 탈바꿈시킬 수 있었다. 하루 30만원 정도 매출을 10배 이상인 300만원으로 상승시킬 수 있게 된 것은 디지털 접목의 결과였다.
DIY족이면서 동시에 제조 기업가이기도 한 새로운 혁신가 크리스 앤더슨은 '메이커스'라는 저서를 통해 디지털 제조 혁명의 시대는 '노 머니, 노 디그리, 유스펄 디바이스'라고 했다.
디지털 시대에는 돈이 돈을 버는 시대도 아니며 학위와 학벌이 성공하는 시대도 아니라는 것이다. 오직 디바이스를 잘 활용하는 사람이 성공한다는 것이다. 디바이스만 잘 활용하면 디지털 제조 혁명 시대에는 일반인도 아이디어를 내고, 최선의 방법만 알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세상에 많은 상품의 품질은 다양화되고 있지만 이제부터는 누가 더 많은 정보를 주거나 얻느냐가 관건이다. 정보 확장의 중심은 디지털로 변하고 있다. 수많은 앱과 디지털 기기를 활용하는 장사꾼이 성공하고, 1인 방송 및 미디어를 활용한 신사업도 계속해서 활성화될 것이다.
유통업이든 서비스업이든 음식업이든 이제 성공을 이루기 위한 가장 큰 무기는 디지털 접목이다. 현재 디지털의 발전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 그러나 그 디지털을 이용하는 유저들의 수준은 낮고, 디지털을 이용하는 유저들은 제각각이다. 그만큼 발 빠른 디지털 마케팅의 접목은 경쟁자보다 앞서 나가는 것이다.
자영업자도 이제 디지털을 활용해 스스로가 변화하고 공부해서 그 결과 성공을 넘어 큰 사업으로 도약하고 확장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해 본다.
임영서 죽이야기 대표이사 lim0s@hanmail.net